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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5년 만에 처음으로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게 된 배우 정우성(46). 4번의 인기상 수상으로 일찌감치 스타성을 인정받은 그였지만, 4번의 남우주연상, 1번의 남우조연상 후보 올랐지만 번번히 수상에 고배를 마셔야 했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이자 대한민국 최고의 톱스타인 그는 수상 소감부터 남달랐다. 제40회 청룡영화상 대표 유행어인 "'기생충'이 받을 줄 알았는데"부터 절친 이정재 언급까지, 유머와 센스를 모두 겸비한 정우성다운 수상소감이었다. 시상식 당일 정우성의 수상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온 이한 감독 및 '증인' 팀들과 함께 회식을 즐겼다는 정우성은 이후 이정재와도 축하의 축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정재씨가 어찌나 좋아하던지. 나보다 더 좋아하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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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우주연상 수상으로 인해 더욱 커진 대중의 기대치. 하지만 정우성은 부담감을 뒤로하고 앞으로도 '정우성스럽게 묵묵히 연기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물론 상의 무게를 값지게 가져가야 하는 책임감도 있지만 여태까지 모든 캐릭터를 매순간 아끼면서, 나다운 게 무엇인지를 찾으면서 살아왔듯 앞으로도 정우성스럽게 걸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배우가 영화 속 캐릭터를 만나는 과정이 영화의 완성이라면 인생은 정우성이 어떤 사람인지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어떤 누군가에게 기대려고 하거나 안주하려고 한 적이 없다. 누군가가 바라는 모습보다 나답게 나다운 모습을 찾아오며 살았다. 청춘스타로 데뷔 했던 제가 대중이 바라는 모습뿐만 아니라 이것저것 좌충우돌 맡으면서 '왜 안 어울리게 저런 걸 해'라는 말을 들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다르게 보면 그런 다양한 시도를 해봤기 때문에 유연한 표현법들이 스스로에게 주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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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작에 이어 현재 첫 연출작 '보호자' 준비에 한창인 정우성. 신인감독상 수상에 대한 욕심은 없냐는 질문에 그는 "지금부터 노리기에는 내가 너무 뻔뻔한 거 아니냐"며 웃었다. 이어 "일단 지금은 촬영을 잘하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어제도 로케이션 헌팅을 다녀왔다. 완성본에 따라서 뻔뻔하게 신인감독상을 생각하게 될 수도 있고, 아니면 다음에 더 잘해서 받자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 기대는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기대란 게 현장에서 감독으로서 더욱 충실하게 만드는 좋은 자극제가 될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배우'로 살아온 정우성. 제작을 넘어 연출까지 도전하고 있는 그에게 과연 '영화라'는 매체는 어떤 의미일까. 정우성은 "어떤 의미인지 쉽게 정의하기조차 힘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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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송정헌 기자 so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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