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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해준(46) 감독과 김병서(40) 감독이 "월수금, 화목토 담당이 따로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백두산'은 '신과함께-죄와 벌'(17) '신과함께-인과 연'(18)으로 2600만이라는 초유의 기록을 세우며 한국 VFX(시각·특수효과) 기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 김용화 감독·덱스터스튜디오가 제작에 참여했고 '천하장사 마돈나'(06) '김씨 표류기'(09)를 통해 특별한 발상과 연출력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은 이해준 감독과 '신과함께' 시리즈·'PMC: 더 벙커'(18, 김병우 감독)로 세련되면서 드라마틱한 촬영을 선보인 김병서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으며 충무로 최고의 드림팀을 구축해 화제를 모았다.
이해준·김병서 감독을 비롯해 '백두산'의 제작진은 백두산 화산 폭발로 인한 재난 상황을 현실적으로 재현해 관객의 공감을 끌어냈다. 초토화된 평양은 물론 강남역 지진, 한강 해일, 현수교 붕괴 등 한국 특수효과 기술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 최상의 퀄리티를 '백두산'에 담은 것. 또한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는 재난 상황을 담기 위해 한국 영화 최초로 잠수교 전면을 통제해 촬영, 가상과 현실을 오가는 역대급 규모로 재난 영화의 신기원을 열었다.
그는 "요즘 극장을 돌면서 배우들과 함께 무대인사를 진행 중인데 개봉날 영화를 관람하고 이후에 재관람하는 관객들이 많이 보이더라. 관객들의 반응이 처음 영화를 봤을 때와 두 번 ?裏 때 차이들이 느껴져서 좋다는 평을 들었다. 관객이 익숙한 현실 속 상황이 무너지는 것을 봤을 때 오는 아찔함 공포감 등을 잘 느껴주는 것 같다. 또 영화 안에서는 인물의 정서감을 잘 따라와주는 것 같아 감사했다"고 인사를 전했다.
결코 쉽지 않았던 공동 연출에 대해 김병서 감독은 "하정우가 밝혔던 것처럼 실제 현장에서 월수금 담당과 화목토 담당이 있었다. 물론 모든 과정에서 협업을 하고 함께 참여했지만 매일 두 사람이 동시에 컷을 외칠 수는 없지 않나? 배우들의 어느 감정선에서 컷을 끝내야 하는지에 대해 적어도 주거니 받거니 조율이 필요했다. 그래서 월수금에는 이해준 감독이, 화목토는 내가 컷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해준 감독은 "실제로 많은 분이 연출에 있어서 두 사람의 분담이 되어 있는 것이 아니냐고 묻는데 특별히 그런 지점은 없었다. 나와 김병서 감독 모두 영화 작업을 했을 때부터 형태는 다르지만 모든 작품이 공동 작업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을 나눠 작업하지 않았다. '백두산'은 꽤 오랫동안 준비를 해왔고 오랫동안 시간을 들인 작품이라 그럴 필요가 없었다. 시나리오가 곧 형식을 규정하는 것인데 시나리오만 잘 규합이 되면 촬영도 문제없이 진행될 수 있었기 때문에 초반 조율을 이어가고 이후에는 순탄하게 촬영을 이어갔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화라는 게 종합 예술이지 않나?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하는 공동 작업이고 공동 연출이 아닐 때도 제작진과 관계에서 여러 의견이 존재한다. 조율해 나가는 것도 영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이번 작품이라고 해서 특별하지는 않았다. 영화라는 작업이 늘 그렇다. 너무 감사한 것은 제작자인 김용화 감독이 연출의 키를 쥐어주고 많이 믿어준 것이다. 영화를 찍는데 있어서 전혀 관여를 안 했다. 선배 감독이자 제작자로서 일종의 배려고 믿음이었다. 감독의 몫을 온전히 지켜줬다. 그러면서 동시에 선배 감독으로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백두산'은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전혜진, 배수지 등이 가세했고 '나의 독재자' '김씨 표류기' '천하장사 마돈나'의 이해준 감독과 'PMC: 더 벙커' '신과함께' 시리즈 등을 촬영한 촬영감독 출신 김병서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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