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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10년 무명·3년 도전..박나래, 모두가 납득한 '대상' 주인공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12-30 11:30


'2019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 포토월이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진행됐다. 박나래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상암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12.29/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3년의 기다림이 드디어 이뤄졌다. 세 번의 두드림 끝에 박나래가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다.

박나래는 29일 서울 상암동 MBC미디어센터에서 열린 '2019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나 혼자 산다'와 '구해줘 홈즈' 등에서 활약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상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함께 대상 후보에 올랐던 유재석, 김구라, 이영자, 김성주, 전현무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대상을 받아낸 박나래는 "솔직히 이 상은 제 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저도 사람인지라 받고 싶었다"고 솔직한 수상소감을 전했다.

지상파 3사 연예대상 시상식 중 가장 관심을 받은 것은 바로 MBC였다. 2017년, 2018년 두 번의 고배를 마셨던 박나래가 이번에는 대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이들의 시선이 가득했다. 박나래는 두 번의 도전에서도 고배를 들면서 시청자들이 염원하는 '강력한 대상 후보'로 손꼽혔다. 그는 "멋지고 존경하는 선배들과 함께 대상 후보에 올랐다. 후보에 오르기 전까지만 해도 진짜 받고 싶었다"며 "이영자 선배님이 '어깨 펴고 당당하라'고 했고, 유재석 선배님은 '네가 받길 바란다'고 했다. 나는 이분들보다 너무 부족하고 내가 만약에 대상 후보였어도, 이분들처럼 다른 후보에게 여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일까 생각했다. 거기에 비하면 나는 너무나 부족한 사람"이라며 후보에 올랐던 선배들을 향한 감사의 인사도 보냈다.

박나래는 '작은 거인'이다. 1m48의 작은 키를 가지고 있지만,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전할 때는 어느 때보다도 큰 사람인 것. 이를 의식한 듯 박나래는 "내 키가 1m48이다. 나는 한 번도 내가 높은 곳에 있다고 생각도 안 했고, 누군가의 위에 있다고 생각도 안 했다"며 "내가 볼 수 있는 시선은 여러분의 턱 아니면 콧구멍이다. 여러분의 바닥에서 위를 우러러보는 게 너무나 행복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2019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 포토월이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진행됐다. 나 혼자 산다 팀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상암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12.29/
박나래는 모두가 인정하는 '대상 수상자'다. 2017년에는 전현무에게, 2018년에는 이영자에게 자리를 내줬고, 올해도 강력한 후보로 손꼽혔지만, '놀면 뭐하니?'로 주목을 받았던 유재석(유산슬)이 또다시 강력한 경쟁자가 됐다. 하반기에 갑작스럽게 등장한 경쟁자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박나래의 수상은 높은 가능성으로 점쳐졌다. 3년이라는 시간동안 노력해왔던 박나래의 공로가 제대로 인정을 받은 셈이다.

2006년 KBS 21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후 10년의 무명시절을 보낸 그다. 특히 이날 시상식에서 공개가 됐듯, 10년 전 '무한도전'에 잠깐 출연했던 분량이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무명시절을 보내고 있음에도 자신의 매력을 확실하게 보여주고자 노력했던 박나래의 활약에 시선이 쏠렸다. KBS2 '개그콘서트'와 tvN '코미디 빅리그'를 거쳤던 박나래는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호감 이미지로 확실히 자리잡았고, 프로그램의 위기 속에서도 신임 회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며 리더십까지 발휘, '믿음의 아이콘'이 되기도 했다. 또한 파일럿으로 출발했던 '구해줘 홈즈'를 정규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낸 데에도 박나래의 힘이 컸다.

박나래의 가능성은 결코 작지 않다. 지난달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를 선보였다. 국내 최초, 여성 방송인이 홀로 진행하는 최초의 여성 스탠드업 코미디쇼로 오롯이 홀로 긴 시간을 이끌어가며 그의 능력치를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됐다. 노력 끝에 대상을 손에 쥔 박나래는 마지막으로 "나는 선한 사람이 아니지만, 예능인 박나래는 선한 웃음을 줄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겠다. 어차피 키가 작아서 높이도 못 간다. 항상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포부를 전해 시청자들을 울렸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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