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크린으로 재탄생한 '해치지않아'는 원작의 매력을 살리되 영화만의 색다른 재미를 더하며 2020년 극장가 포문을 열 기대작으로 등극했다. 팔려 간 동물 대신 동물로 근무하게 된 사람들이라는 기상천외한 캐릭터 설정, 동산파크 5인방이 선보이는 동물과 사람을 넘나드는 역대급 1인 2역 활약 및 팀 케미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코미디 케미스트리로 117분 내내 웃게 만든다. 캐릭터들의 높은 싱크로율은 물론 탄탄한 구성과 배꼽 잡는 코미디, 여기에 동물 학대와 보호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며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사로잡은 '해치지 않아'다.
특히 '해치지 않아'는 지난 1월 개봉해 1626만명의 관객을 동원, 코미디 장르 흥행 신기록을 새로 쓴 '극한직업'(이병헌 감독)의 제작진이 만든 신작으로 일찌감치 '제2의 극한직업'으로 불리는 중. '코미디 맛집'다운 웃음 설정과 이를 찰떡같이 소화한 '대세' 배우들이 또다시 설날 극장 코미디로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그는 "우리 작품뿐만이 아니라 요즘은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우리는 특히 가장 큰 스토리를 영화에 맞게 새로 각색했다. 그 이유는 웹툰의 분량을 2시간에 담기에 너무 방대하기 때문이다. 웹툰에서 재미있었던 상황을 변경했지만 중요한 스토리라인은 웹툰을 꼼꼼하게 살피고 그 효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며 원작과 차이를 둔 이유를 밝혔다.
'해치지않아' 외에 내년 1월 8일 개봉하는 '닥터 두리틀'(스티븐 개건 감독), 1월 22일 개봉하는 '미스터 주: 사라진 VIP'(김태윤 감독) 등 1월 동물을 소재로한 영화가 많이 쏟아지는 것에 대해 "예전부터 아이와 동물이 나오는 영화는 가능한 피하라는 할리우드 이야기가 있었다. 동물을 영화화한 작품이 힘든 이유는 통제가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VFX(시각·특수효과) 기술이 많이 발전했다. 그래서 VFX 기술로 동물을 만들 수 있다. 앞으로 동물을 소재로한 영화가 많이 나오지 않을가 싶다. 다른 동물 소재의 영화를 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우리만의 강점은 원작이 있고 동물 탈을 쓰고 동물 연기를 하는 영화는 처음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알고 있는 한 이런 코미디 영화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소재가 주는 신선함과 개성이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이 아닐까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북금곰을 연기해야 했던 안재홍은 "북극곰 슈트가 가진 무게감을 최대한 몸에 익혀서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보였으면 했다.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동물의 슈트를 입게 돼 즐겁고 신났다. 덧붙이자면 한겨울에 촬영해서 좋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태수라는 인물이 언제 잘릴지 모르는 생계형 계약직 수습 변호사였다.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 절박함과 갈망이 캐릭터에 잘 드러났으면 했다. 또 동물원에서 뭔가를 할 때 느끼는 쾌감과 성취감을 같이 느끼길 바랐다. 정작 정규직 변호사가 됐을 때 마냥 좋지만 않은 아이러니를 잘 표현하기 위해 신경을 썼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람 연기 만큼이나 동물 연기하는 게 좋더라. 자신감도 생겼고 한겨울에 북극곰 슈트를 입고 있으니까 힘도 더 나는 것 같고 더 시원한 느낌도 있었고 여러모로 기분이 좋았다. 사람일 때 모습과 슈트를 입었을 때 모습을 따로 분리하지 않으려고 했다. 북극곰 모양을 해도 그 안에 태수의 절박함이 잘 드러나도록 연기했다"고 밝혔다.
|
그는 "신체적으로는 화장실 갈 때가 힘들어서 사람 연기가 더 쉬웠던 것 같다. 정신적으로는 동물 연기가 더 편했다.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데 반려견을 보면서 동물 연기를 연구했고 그밖에 다큐멘터리, 수의사 인터뷰 등을 찾아보며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박영규는 "이 작품은 읽어보지 않고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손재곤 감독을 믿고 일단 한다고 했다. 나이를 먹고 연기 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욕심이 더 생기더라. 드라마에서는 캐릭터 있는 연기를 했는데 영화에서도 더 나이 먹기 전에 적극적으로 해보고 싶었다. 그렇지만 자칫 욕심만 보이고 관객이 불편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렇지 않으려고 최대한 이번 작품에서 옆에서 서포트를 잘하려고 노력했다. 내 캐릭터를 많이 죽이고 속으로 머리를 굴리며 연기했다. 오늘(30일) 영화를 처음 봤는데 재미있더라. 영화가 이렇게 즐겁게 웃을 수 있고 재미있게 할 수 있다는걸 다시 느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
'해치지않아'는 안재홍, 강소라, 박영규, 김성오, 전여빈 등이 가세했고 '이층의 악당' '달콤, 살벌한 연인'의 손재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020년 1월 15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