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미안하다. 대책없다."
허 대표는 "Mnet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로 모든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려 사죄드린다. 데뷔라는 꿈 하나만 보고 모든 열정을 쏟았던 많은 연습생들이 받은 상처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정말 미안하다. 시청자분들과 팬들에게도 죄송하다. 이번 사태는 변명의 여지 없이 저희의 잘못"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와 함께 연습생들에 대한 금전적 보상과 향후 활동지원 등 실질적 피해구제, 엑스원과 아이즈원의 활동 재개, 프로그램을 통해 발생한 수익 300억원 규모의 기금과 펀드 조성 등을 약속했다.
|
|
하지만 구체적인 컴백 시기나 컴백 방안, 활동 재개 시 쏟아질 악플과 의혹에 대한 대처방안 등의 세부적인 내용은 아무것도 정리되지 않았다. 아이즈원은 전속계약을 체결했고, 엑스원은 아직 전속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Mnet의 잘못으로 활동이 중단된 이 시기가 계약 기간 내에 포함이 될 것인지, 만약 팀 활동을 유지할 수 없는 중대한 사유가 발생하거나 멤버들 중 팀 활동을 원치 않는 이가 생겼을 때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진 것이 없다. 멤버들의 소속사와 논의 중"이라는 말만을 반복했다.
|
연습생들의 열정 페이로 배를 불리면서도 그들의 꿈을 기만하고 시간고 노력을 헛되게 만든 것을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해줄 수 있는 건 금전적 보상과 활동보장 뿐"이라며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이와 함께 문자투표에 참여한 시청자들에 대한 피해보상도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환불을 요청할 경우, 환불을 해주거나 대신 기부해주는 방안을 내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
그런 와중에 엑스원과 아이즈원의 활동은 강행하겠다고 한다. 조작 멤버가 누구인지 가려지지도 않았고, 연습생 보호 차원에서 수혜자를 밝힐 수 없다 하더라도 피해보상 대책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엑스원과 아이즈원이 활동을 재개하게 된다면 시선은 멤버들에게 집중될 것이 너무나 뻔하다. 의심 어린 눈초리와 비난의 화살이 CJ ENM이 아닌, 멤버들에게 쏠린다는 얘기다.
이제는 이런 식으로 멤버들 뒤에 숨지 말고, CJ ENM 측이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제대로 사태를 수습하고 보상책을 실행해 여론을 돌려놓은 뒤 아이즈원과 엑스원을 출격시키는 게 맞는 그림 아닐까.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