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된다'하는 곳에 드라마가 또 몰린다. 한동안 한산했던 월화드라마 블록이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최근 안방은 '월화드라마' 열풍에 빠졌다. 이미 SBS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2'(강은경 극본, 유인식 이길복 연출)가 2020년 첫 20% 시청률 돌파 드라마로 자리를 잡았고, tvN '블랙독'(박주연 극본, 황준혁 연출)과 JTBC '검사내전'(서지연 이현 극본, 이태곤 연출)도 웰메이드 드라마로 호평을 받으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상황. 특히 이 드라마들의 방송 시간대가 9시 30분대로 밀집돼 있어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어떤 드라마를 봐야 할지 모르겠다"는 행복한 비명까지 나오고 있다.
|
OCN은 '루갈'뿐만 아니라 앞으로 남은 다양한 작품들에 대해서도 유동적인 편성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편성을 예고했던 작품인 '써치', '트레인', '조사관', '제5열' 등도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월화드라마 블록을 신설한다고 해서 수목드라마를 올해 계획하지 않고 있다는 말이 아니듯, '되는 블록'에 따라 움직이겠다는 시도로 해석된다.
지난해 KBS2 '동백꽃 필 무렵'(임상춘 극본, 차영훈 연출)과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인지혜 송하영 극본, 김상협 김상우 연출)로 대부흥기를 이끌었던 수목드라마 블록은 이제 저무는 추세다. 차기작인 '99억의 여자'(한지흔 극본, 김영조 유관모 연출)가 적당한 시청률로 종영하고 새로 방송을 시작한 '포레스트'(이선영 극본, 오종록 연출)가 다소 '난해하다'는 혹평을 받는 데다가 MBC '더 게임 : 0시를 향하여'(이지효 극본, 장준호 연출)도 기대작에서 멀어졌으니, 수목드라마 보다는 '월화'에 집중하자는 방송사들의 '전략'에 힘이 쏠린다.
지난해 방송사들은 격변의 시기를 견뎌냈다. 월화드라마 대신 월화예능을 편성했던 SBS부터 시간대 변경을 시도한 MBC, 블록 자체를 없앴던 KBS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도들이 공존하는 시기인 셈. 포화상태인 주간 드라마들을 프라임 시간대에 진열하는 대신, 전략적인 편성 변경을 시도하고 있는 방송사들의 계획이 올해 드라마 업계에 어떤 바람을 몰고 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