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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최초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각본상,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감독상·국제영화상·각본상 수상 등 전 세계 영화제 및 시상식에서 174개의 트로피를 가져간 가족희비극 '기생충'(봉준호 감독, 바른손이앤에이 제작).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을 진두지휘한 곽신애(52) 바른손이앤에이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기생충'의 '오스카 레이스'에 대한 준비 과정과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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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현지 시각) 열린 아카데미 이후 축하 인사로 하루를 보냈던 곽신애 대표는 "아카데미 끝나고 일주일이 지났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직 정리가 잘 안 된다. 한 마디로 너무 이상한 일을 겪지 않았나? 우리 영화가 거기에서 상을 받는다는 것만으로 신기한데 무려 4관왕이다. 시상식을 참관하면서 내가 올라가는 경우는 작품상이어야만 올라가는데 처음에는 '내가 올라갈 일이 있을까?' 했다. 그런데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는 순간 '우리가 작품상이다!'라고 생각했다. 아카데미를 준비하면서 느껴온 여러 가지와 봉준호 감독의 감독상이 일종의 신호처럼 느껴졌다. 나와 나란히 앉은 조여정과 한진원 작가에게 '우리 작품상인 것 같다'고 하니까 다들 '말도 안 돼'라며 놀랐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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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곽신애 대표는 "수상 소감을 누가 할 것인지, 어떤 순서로 할 것인지는 상의한 일이다. 상의 하면서도 서로들 '우리 김칫국 마시는 거 아니냐?'며 웃기도 했다. 상의 끝에 만약 작품상으로 호명되면 내가 1순위, 봉준호 감독이 2순위, 이미경 부회장이 3순위 수상 소감을 하기로 우리끼리 정했다. 이러한 수상 소감 리스트는 나와 봉준호 감독 또 함께 자리한 '기생충' 팀의 동의 없이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며 "아카데미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나와 계속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이 레이스를 같이 가는 사람들이지 않았나? 내가 현장의 스태프를 대표한다고 하면 이미경 부회장은 적어도 CJ를 대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또 이미경 부회장과는 예전에 'KINO' 잡지 기자로 있을 때부터 인연이 있었다. 그 당시 이미경 부회장이 멀티플렉스 CGV를 만들 때여서 그 기사를 썼던 기억이 있다. 어떻게 보면 내가 영화를 시작했을 때부터 이미경 부회장은 같은 시기에 영화를 발전시키겠다고 꿈을 키운 사람이 아니냐? 혹여 이런 인연과 관련이 없다면 수상 소감이 탐탁지 않을 수 있지만 실제 내 스태프를 대표하는 사람들이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국내에서 우리의 예상과 달리 너무 시끄러워져서 당황하긴 했다"고 머쓱 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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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곽신애 대표는 "표절에 대해 그 어떤 것도 우리에게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부분이 없다. 전화 한 통 없다. 만약 받게 되면 내용을 보고 우리의 입장을 전하면 될 것 같다"며 "메일을 보냈다는 보도를 봤는데 실제로 나는 메일을 받은 게 없다. 혹시나 해서 직원들에게 메일 받은 게 있냐고 물었는데 나를 제외하고도 표절에 관련된 메일을 받은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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