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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주1회·시즌제·우정"..'슬의생'이 보여줄 신원호X이우정 유니버스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3-10 16:32


사진=CJ ENM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한국판 '프렌즈'를 꿈구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예비 시청자들의 기대가 쏠린다.

10일 오후 tvN은 새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우정 극본, 신원호 연출, 이하 '슬의생') 제작발표회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행사에는 신원호 감독,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가 참석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로, 전세대를 아우르는 연기파 배우들의 등장과 현실감 있는 24시 병원라이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과 14년차 베테랑 뮤지컬 배우인 전미도가 합류하며 라인업을 완성했고, 기존의 의학드라마와는 다를 남다른 '휴머니즘'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응답하라' 시리즈와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을 함께 만들어냈던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의 신작이다. 신원호 감독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장르적 설명을 메디컬드라마에만 국한시키지 않았다. 신 감독은 "메디컬 드라마라고 말씀드리면 좋겠는데, 그냥 이름 하나로 불리기보다는 쉽게 설명드리자면, '응사', '슬감빵'과 달리 장소만 바뀐 이야기다. 병원에 사는 다섯 의사의 사는 이야기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장소만 바뀌었다"는 신 감독의 말처럼 '슬기로운 의사생활'에는 다섯 명의 의사들과 그들의 우정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들의 이야기가 드라마의 중심이 되는 셈.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만났던 고등학교 친구들, 하숙생들, 골목 친구들, 그리고 '슬감빵'의 한 방 식구들에 이어 이번에는 의사 친구들이 등장하며 '우정 시리즈'에 하나의 이야기를 더 더해낸다. 신 감독은 이에 대해 "기존에 했던 것보다는 조금 더 어른, 직업인의 면모를 가진 사람들의 집단을 설정하고 싶었다. 이우정 작가나 저도 나이를 먹다 보니 30대, 40데의 이야기를 공감하게 됐고, 직업인으로서 사람들이 친구들과 있을 때의 차이와 가족, 연인, 환자, 보호자들과 있을 때의 차이를 보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서로 힐링이 되는 사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구성했다. 기존 작품들의 또래 집단과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친구'의 이야기를 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미국의 오래된 시리즈 드라마인 '프렌즈'를 떠올리게 된 바. 신원호 감독은 "이번에는 이우정 작가가 '프렌즈'같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는데, 딱 그렇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그 밖의 이야기나 직업인으로서의 이야기도 많지만 그 부분이 가장 관전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며 '슬의생'의 정체성을 다시금 보여줬다.

이 때문에 '슬의생'은 다섯 배우들의 케미스트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바. 조정석은 "이 다섯 명의 케미스트리, 앙상블, 정말 촬영장에서 즐겁게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 모난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고, 감독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배우들끼리의 호흡이 여느 촬영장보다도 좋음을 언급했다. 여기에 '특별한 능력'이라는 키워드로 남다른 관전포인트까지 짚어주며 '슬의생'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들을 더해줬다. 유연석도 "의학드라마인줄 알았는데"라며 의미심장한 예고를 해 '슬의생'이 단순 의학드라마가 아닐 것임을 귀띔하기도 했다. 이들이 가지게 될 '재능'에도 관심이 쏠린다.


사진=CJ ENM 제공

사진=CJ ENM 제공

사진=CJ ENM 제공

사진=CJ ENM 제공

사진=CJ ENM 제공
'슬의생'은 시작부터 '역대급'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시작하는 작품이다. 최초로 주1회 방송과 시즌제 방송을 미리 정해두며 방송가의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고 있는 것. 신 감독은 시즌제를 생각하게된 이유에 대해 "이우정 작가와 제가 머리를 맞댄지 15년이 됐다"며 "주어진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저희가 만들어낸 것이 바뀌지 않을 거 같다고 생각해서 저희를 늘 새로운 환경에 놓으려고 했다. 드라마의 형식을 바꿔보면 어떨까 생각했고, 기존 회의 방식과 달리 끝을 열어두고 만들다 보니 새로운 아이디어와 구성방식이 나오게 되더라"고 설명했다. 또 주1회 방송을 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저희가 살자고 하는 것"이라는 이유를 댔다. 제작비의 상승과 상황, 또 노동환경의 변화 등이 이같은 결정을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는 얘기였다.


언제나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의 작품이 그래왔듯 '슬의생'도 '공감'이라는 키워드로 시청자들에게 접근한다. 예상 시청률도 역시 '현실적'이었다. 정경호는 "첫 방송 10.1%를 예상했다"고 말했다. 김대명은 "쉽지 않겠지만, 11%가 나오면 너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전미도는 "겸손하게 8%가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유연석은 "9%를 얘기했다"고 밝혔다. 조정석은 "어디에서든 제일 높은 숫자를 말하는 편인데, 저는 12%를 얘기하고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신원호 PD는 "잘나오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사실은 주1회 방송이다 보니, 임팩트도 약할 수밖에 없고, '미스터트롯'과 겹치더라. 어마어마한 프로그램과 20분 정도 겹치는데 저는 소박하게 4%를 생각하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소박한 기대였지만, 이번에는 '망하면 안된다'는 바람도 뒤따라왔다. 신 감독은 늘 '응답하라' 시리즈의 기자간담회 등에서 "망할 것 같다"는 말을 해왔던 바지만, 과거와 반응 자체가 달랐다. 신 감독은 "이런 자리에서 늘 반 엄살로 '망할 것 같다'는 말을 했는데, 이번에는 망하면 안된다. 시즌제도 해야 한다"고 말하며 시청을 부탁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오는 12일 오후 9시 첫 방송되며 매주 목요일에 만날 수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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