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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MBC 월화극 '카이로스'가 첫 회부터 숨 가쁜 전개로 안방극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런가 하면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한애리(이세영)는 수술비와 생활비를 걱정하면서도 엄마 곽송자(황정민)와 적합한 심장 기증자가 등장했다는 말에 뛸 듯이 기뻐했다. 하지만 상태 악화로 이식 수술은 불발됐고, 고비를 겨우 넘기면서 보는 이들마저 가슴을 쓸어내렸다.
엄마를 잃을까봐 마음 졸였던 한애리는 엄마의 휴대전화로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돌아가신 아빠에게 음성사서함을 남기던 중, 휴대폰을 잃어버린 사실을 깨닫게 됐다. 다음 날이 돼서야 그녀의 번호로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다름 아닌 김서진. 두 사람은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한애리는 김서진을 휴대폰을 훔쳐간 파렴치한으로, 김서진은 장난전화로 서로를 오해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김서진은 딸의 유괴 사건과 아내 강현채가 투신을 의미하는 음성을 남기고 사라져 삶이 송두리째 나락으로 곤두박질 쳐진 상황. 모든 것이 끝났다 싶을 때 한애리가 "그런데 이 다빈이라는 아이... 내가 봤어요"라며 결정적 제보를 보내면서 새 국면을 맞게 됐다.
10시 33분, 김서진과 한애리는 전화로 연결되며 두 사람의 시간대가 한 달 간격으로 벌어져 있음을 암시해 보는 이들을 소름 돋게 했다. 김서진의 곁을 지나는 호송차에 수의를 입고 있는 한애리가 등장해 커다란 충격을 안기며 몰입감 넘치는 엔딩을 완성했다.
이렇듯 '카이로스'는 첫 회부터 쾌속 전개의 흡입력 있는 스토리를 선사하는가 하면, 감각적인 연출로 독보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뿐만 아니라 현실적 캐릭터를 한 땀 한 땀 살려내는 연기 장인들의 케미스트리가 돋보여 안방극장을 단숨에 빠져들게 했다.
특히 아이를 잃은 참혹함을 생생하게 전달한 신성록과 아픈 엄마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착한 심성을 놓지 않는 캐릭터를 열연한 이세영. 그리고 남규리는 남편에게 아이를 잃어버린 것을 탓하다가도 그저 살아낼 자신이 없다며 투신을 감행하는 현실적인 감정 표현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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