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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재발견의 연속이다. 예측불가한 반전의 활약을 보여준 이들이 대거 포진했다. '연기 신'들이 박빙의 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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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민(33)의 또 다른 발견이었다. 그의 활약은 관객들 사이에서도 '스포 방지'가 될 정도로 강력했다. 박정민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태국의 트렌스젠더 유이를 연기하며 반전에 반전을 선사했다. 자칫 잘못하면 관객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는 캐릭터였지만, 힘을 뺀 자연스러운 연기와 극강의 비주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박정민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가장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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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인생 30년 만에 '진정한 전성기'를 맞았다. 오랜 기간 연극 무대부터 드라마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쌓아왔던 신정근(54)의 내공이 '강철비2'를 통해 폭발했다. 그는 북한 잠수함 백두호의 부함장 역할을 맡아 완벽한 히든카드 역할을 했다. 영화 후반부를 완벽하게 책임진 그는 북한 사투리부터 강인한 책임감과 인간미를 동시에 보여줬고, 최고 전략가다운 카리스마로 정우성과 완벽한 '남북케미'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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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시청자들을 안정원의 늪에 빠지게 했던 유연석(36)이 스크린에서는 완전히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드라마 속 부드러운 미남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면, '강철비2'에서는 3대째 권력을 이어받은 독재자로 분해 다른 인물을 만들어냈다. 북한 사투리에 영어까지 자유롭게 소화한 그는 특별한 통찰력과 인간미로 실존 인물의 그림자를 완전히 지워 호평세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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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52)은 그야말로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또 관객들의 눈과 귀를 의심하게 만든 완벽한 연기력으로 '남산의 부장들' 속 최고 양념으로 우뚝섰다. 그동안 실존 인물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그려낸 배우들은 많았지만, 그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살린 본인만의 '박통'을 완성했다. 풍기는 이미지와 표정부터가 '박통' 그 자체였다. "내가 임자 옆에 있잖아"라는 대사 한 마디만으로도 대체 불가 캐릭터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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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째 굴러온 당신'부터 '직장의 신', '유나의 거리'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줬던 이희준(41)이 거침없는 변신을 꾀했다. 캐릭터를 위해 25kg을 증량한 것은 기본이었다. 한 발 더 나아가 자신의 매력이었던 낮은 목소리 대신 수없이 지르는 목소리로 단순하고 무식하고, 여기에 다혈질적이기까지 했던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을 흠없이 소화했다. '신스틸러'의 존재감을 확고히 한 셈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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