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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건우가 윤정희 치매 방치? 상상 못할 억측"…측근들도 반박한 방치설 (전문)[종합]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21-02-08 21:29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원로 배우 윤정희가 프랑스에서 방치되고 있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온 가운데 부부의 측근들이 나서 이를 반박했다.

에코드라코레 이미아 대표는 8일 자신의 SNS에 "언제부터 청와대 국민청원이 이런 허위와 억측이 난무하는 도구로 전락했을까요? 국민청원이라는 창구가 취지와는 달리 허위와 거짓에 악용 될 가능성은 염두해 두지 않았던 걸 까요? 이 창구의 역할이 오히려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충격과 피해를 입히게 된다면 그 책임은 청와대가 지게 되는 걸까요?"라며 "남편과 딸, 그리고 손주와 함께 너무 행복하고 평안하게 잘 살고 계시는 윤정희 선생님을. 상상도 할 수 없는 억측을 왜?"라고 국민청원 내용이 거짓임을 주장했다.

이미아 대표는 "윤 선생님의 증세가 악화되기 전까지 두 분은 실과 바늘 같은 분이셨다. 모든 연주 스케쥴울 함께 하시고, 심지어 윤 선생님은 백 선생님 없이는 절대 외출도 하지 않으시는 분이셨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2~3년 사이 윤정희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고. 이미아 대표는 "백건우 선생님께서는 적지 않게 해외 연주 스케줄이 잡혀 있었고, 누군가 가까이서 수시로 간병을 해드려야 했다. 그래서 내린 결정이 요양원보다는 딸이 사는 같은 아파트 옆 동(발코니에서 서로 말할 수 있는 거리)으로 이사를 하고, 전문 간병인을 두고 딸이 직접 돌보기로 결정을 한 것"이라며 "백건우 선생님과 윤정희 선생님 가족이 이 일로 상처를 받거나 그 어떤 정신적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정희 백건우 부부의 또 다른 측근 A씨도 앞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청원 내용을 반박했다. A씨는 "백건우 선생님은 너무 황당해하신다. 내가 백 선생님한테 듣고 받은 자료와는 전혀 다르고 거짓말"이라며 "지난해 가을 윤정희 선생님 생일 때 음식점에 가서 가족들이 찍은 사진도 저한테 왔다. 크리스마스 때도 따님하고 손자하고 파티하는 사진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백건우 선생님이 휴대전화로 찍어 제게 전송해줬는데 2년 동안 못 만났다는 주장은 정말 황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씨는 윤정희의 형제들 사이에 갈등이 있었을 것이라 언급, 윤정희의 형제들과 백건우 사이에서 성년후견인 지정을 둔 소송이 제기됐던 것을 언급했다.

A씨는 "2019년 1월에 윤정희 선생님 어머님이 돌아가셨다. 그때 윤정희 선생님이 한국에 들어왔는데 한국에서 요양했으면 좋겠다 해서 백건우 선생님이 요양병원을 많이 알아봤다"며 "그 당시 형제들간의 불화가 있었다. 그래서 한국에 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 (외국으로) 간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어 "만약 내 어머니, 내 아내가 아픈데 이모나 외삼촌, 처남, 처제가 와서 데려가겠다고 하면 얼마나 황당하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쓰러져가는 영화배우 A씨를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실명을 직접 언급했으나 홈페이지에 의해 가려진 상태. 청원인은 "A씨가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 당뇨 투병 중에 있다"며 "A씨가 직계 가족인 배우자와 딸로부터 방치된 채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힘든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배우자가 아내를 안 본지 2년이 됐고, 배우자가 아내를 강제로 프랑스로 이주시켰다고도 주장했다.

실명은 가려졌지만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원로 배우라는 단서로 이 배우가 윤정희라는 것이 알려졌다. 이에 백건우 측은 7일 해당 내용이 거짓,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wjlee@sportschosun.com

▶다음은 이미아 대표 SNS 전문

"억측과 허위사실"

나 : 아니 곧 여든이신데 피부가 어쩌면 이렇게 고우셔요?

정희언니 : 자기 피부도 너무 좋은데 뭘 그래~~

비결이 뭐냐하면 매일 저녁 내추럴 요구르트(yaourt nature)를 눈가만 빼고 골고루 마사지 하면 피부가 맑고 고와져.

몇 분 간격으로 가족 얼굴도 잊어버리시면서 야구르트 마사지는 잊지 않고 계셨지요.

위의 대화가 불과 몇 개월 전에 찾아뵈었던 윤정희 선생님과 제가 나눈 대화의 일부랍니다.

제가 들고 간 보랏빛 양란을 어디 놓을지 묻는 딸에게 '저기 왼쪽 선반'에 라며 본인이 정하셨지요.

"자기야 꽃이 너무 이쁘다" 라시며 고맙다고 제 뺨에 뽀뽀도 해 주셨구요. 물론 2.3분 후에 저의 이름을 묻고 또 물으셨지만…. 우리는 불어. 한국어를 섞어가면서 수다를 떨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자주 찾아뵙지는 못했지만, 그 전에는 두 분이 사시던 동네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도 하고, 자주 뵈었었지요.

팬데믹 사태지만 수시로 전화로 안부도 여쭙고, 서로 소식을 나누던 가까운 지인의 한 사람으로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기에 이렇게 몇 자 올려봅니다.

지금 한국 언론들은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청와대 청원에 올라 온 글 하나만 믿고 마치 그것이 사실인양 앞 다투어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 걸 두고 참담하다는 말을 할까요?

언제부터 청와대 국민청원이 이런 허위와 억측이 난무하는 도구로 전락했을까요? 국민청원이라는 창구가 취지와는 달리 허위와 거짓에 악용 될 가능성은 염두해 두지 않았던 걸 까요? 이 창구의 역할이 오히려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충격과 피해를 입히게 된다면 그 책임은 청와대가 지게 되는 걸까요?

남편과 딸, 그리고 손주와 함께 너무 행복하고 평안하게 잘 살고 계시는 윤정희 선생님을…. 상상도 할 수 없는 억측을 왜 ?

인이라도 했다는 듯. 사실과는 너무도 먼 '호러 소설'을 쓰고 있는 희귀한 현상을 보며 망연자실하게 됩니다.

윤 선생님의 증세가 악화되기 전까지 두 분은 실과 바늘 같은 분이셨습니다. 모든 연주 스케쥴울 함께 하시고, 심지어 윤 선생님은 백 선생님 없이는 절대 외출도 하지 않으시는 분이셨지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백건우 선생님께서 친히 윤정희 선생님 머리를 잘라주게 되었지요.

그런데 최근 2- 3년 사이에 윤 선생님의 상태는 장거리 여행은 물론 바깥 외출도 여의치 않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되셨습니다. 잠시도 혼자 두면 안 될 정도로….

그 모습을 저도 지켜 봐 왔고 주변 지인 분들 또한 많이 안타까워했습니다. 무엇보다 본인께서 집에 계시는 것을 더 많이 힘들어 하셨어요.

다리에 힘이 없으시니 걷다가 넘어 지신적이 있으셨는데 다행히도 병원에서 치료가 잘 되어 빠르게 회복이 되셨고, 지금은 완쾌되어 거동에도 불편이 없게 되셨습니다.

그 사이, 백건우 선생님께서는 적지 않게 해외연주 스케줄이 잡혀 있었고, 누군가 가까이서 수시로 간병을 해드려야 했지요. 그래서 내린 결정이 요양원보다는 딸이 사는 같은 아파트 옆 동(발코니에서 서로 말할 수 있는 거리)으로 이사를 하고, 전문 간병인을 두고 딸이 직접 돌보기로 결정을 한 것입니다.

아무리 전문 간병인이 있다지만, 양로시설이 아닌 가정에서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가족을 돌본다는 것 참 쉽지 않습니다.

제가 찾아갔던 그날도 진희(딸)는 엄마 씻기고 점심 챙겨드리고, 윤샘이 좋아하시는 클래식 음악 틀어드리며 낮잠 주무시기에 볼륨의 크기가 적당한지 여쭤보면서 섬세하게 챙기고 또 챙기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에서 확산되는 수많은 억측과 추측성 기사들은 이 가족들에게 천청벽력 같은 일이 아닐까요?

지금 그 누구보다 편안하고 행복하게 생활하는 분이 있다면 윤정희 선생님이십니다. 남편과 딸, 손주 가까이서 지금처럼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페친분들!!

백건우 선생님과 윤정희 선생님 가족이 이 일로 상처를 받거나 그 어떤 정신적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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