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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한예리(37)가 "'미나리'는 이민자의 이야기 아닌 우리 모두의 가족 이야기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열린 제36회 선댄스영화제를 통해 첫 공개된 '미나리'는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하며 신드롬의 포문을 열었고 이후 전 세계 유수의 영화상 및 비평가협회상에서 무려 157개 노미네이트, 74관왕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미나리'를 통해 첫 할리우드 진출에 나선 한예리는 또 한 번 '인생작' '인생캐' 경신으로 호평을 얻었다. 낯선 땅, 이동식 주택에 살면서 병아리 감별사로 일해야 하는 현실에 절망하는 이민 1세대 모니카로 변신한 그는 힘든 순간 엄마 순자를 통해 안정감을 찾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가족들을 지키며 더욱 단단해져 가지만 계획만큼 풀리지 않는 남편의 모습에 흔들리는 모니카를 완벽히 표현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한예리는 "처음 '미나리'의 번역본을 받았는데 첫 번역본이라서 그런지 정확하게 이 이야기를 알 수 없었다. 빨리 정이삭 감독을 만나 물어보고 싶었다. 그렇게 만난 정이삭 감독은 사람 자체가 너무 좋은 사람이더라. 그의 어렸을 때 살아온 과정이 나의 유년시절과 다르지 않았다. 한국의 보통 가정에서 있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공감대가 형성됐다. 너무 좋은 시나리오였고 혹시 내가 스케줄 때문에 출연을 못하게 된다면 나를 대신할 정말 좋은 배우를 추천해주려고 생각할 정도로 이 작품에 애정이 생겼다. 우리는 '미나리'가 작은 영화라고 생각하고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하게 됐다. 정이삭 감독이 잘됐으면 좋겠고 그 사람이 잘 되는 것에 함께 일조하면 기쁠 것 같았다"고 작품을 참여한 계기를 밝혔다.
또한 "이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이민자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모든 가족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이민자이기 때문에 이민자처럼 연기를 해야 한다고 접근하지 않았다. 모니카의 감정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모니카는 왜 제이콥을 사랑하고 여기까지 왔을까'를 생각하게 됐다. 오히려 이 벌어진 모든 상황을 모니카처럼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미 아칸소주(州)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븐 연을 주축으로 국내 배우로는 한예리와 윤여정이 가세했다. 또 다른 한국계 미국 배우 앨런 김, 노엘 조가 출연했고 한국계 미국 감독인 정이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해 12월 11일 미국 뉴욕과 LA에서 한시적으로 개봉했고 국내에서는 오는 3월 3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판씨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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