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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그룹 이달의 소녀의 츄(김지우)가 학폭(학교 폭력) 의혹 부인한 가운데, 최초 작성자가 다시 한 번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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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글을 올리고 연락이 끊겼던 동창에게 연락이 왔다. 이 글을 올릴 때도 당시 1반 친구들은 제게 관심이 없거나 저를 싫어하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고맙게도 제가 이 글을 올린 후에 건너건너 저에게 연락을 준 1학년 친구가 있다. 저에게 그 때 당시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기억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큰 위로가 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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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A씨는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까지 바라지 않을테니 그냥 뒤로라도 조용히 사과해줄 수는 없을까?"라고 부탁했다.
한편, 츄는 2018년 그룹 이달의소녀로 데뷔,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출연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이달의 소녀 츄의 학폭을 주장하는 A씨 글 전문
안녕하세요.
블록베리 측에서 올린 공식 입장문을 봤습니다.
사실 글을 처음 올릴 때부터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걸 어느 정도 예상하고 올린 글이었습니다.
사실과 다른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는게 일부분은 인정했다는 뜻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제가 기다렸던 김지우 입장표명은 없네요.
이 글을 처음 올릴 때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어요.
내가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되면 어떡하나 걱정이었어요. 항상 제 말보다도 힘있는 친구에 말이 진실이 되었으니까요.
중학생 그 시절에 무력했던 저와 지금 제가 크게 다르지 않아요. 성인이 된 지금도 엔터에서 저를 고소하겠다 하면 이제와서 아무 증거도 남아있지 않은 제가 뭘 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처음 글을 올릴 때 많이 화가 나 있는 상태였어요.
글을 올릴까 말까 고민하며 과거 일을 계속 생각해야했고, 내가 무슨 증거를 남겨뒀더라 나는 왜 그때 증거를 남겨놓지 않았을까 제가 한심하고 멍청하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렇게 계속 고민하다보니 왜 피해자인 내가 이렇게 고민하고 힘들어해야할까 그 친구는 본인때문에 아직까지도 과거에 일이 종종 떠올라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다는걸 알기나 할까하는 생각이 들어 증거가 부족하다는걸 알면서도 글을 올렸어요.
글을 올리고 연락이 끊겼던 동창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요. 저는 이 글을 올릴 때 물론 고소도 두려웠지만 가장 두려웠던건 1학년 1반 친구들 생각이었어요.
나는 그렇게 힘들었는데 정말 나 말고는 아무도 기억을 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하고요.
중학교 1학년 당시 교실에 제 편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제가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걸 아는 친구들도 꽤 있었습니다. 겉으로 말하지 않았을 뿐 하루 아침에 저를 대하는 태도가 확 변했고, 마치 저를 문제있는 사람 취급하며 저를 피하더라구요.
그래서 이 글을 올릴 때도 당시 1반 친구들은 제게 관심이 없거나 저를 싫어하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고맙게도 제가 이 글을 올린 후에 건너건너 저에게 연락을 준 1학년 친구가 있어요.
저에게 그 때 당시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기억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이 글을 올리고 나서 많은 감정을 느꼈어요.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것들이 참 많았거든요.
저는 누군지도 모르는 타인이 쓰는 댓글같은건 신경쓰지 않고 무시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었고, 어느때든 갑자기 떠올라 저를 괴롭히던 옛 기억이 나아질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같은 반 친구가 보내준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에 마음이 나아지더군요.
저에게 당사자에게 직접 이야기하지 왜 이런 공개적인 곳에 글을 쓰냐 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거기에 대해 한 말씀 드리자면 만약 김지우가 평범하게 대학을 다닌다거나 회사를 다닌다거나 했다면 저는 이 일을 다시 들추지 않았을 거예요. 만약 그 친구가 제 눈에 계속 보이는 일이 없었다면 그래서 제가 떠오르는 과거를 다 지나간 일이라며 억지로 눌어담을 필요가 없었다면 이런 글을 쓰지 않았겠죠.
왕따 주동자들에 포함되어 있던 다른 친구가 어떻게 사는지 굳이 찾아내서 너 왕따 주동자잖아 예전에 나 왕따 시켰었잖아 근데 니가 왜 행복하게 살아? 대학 자퇴해 평생 불행하게 살아 라고 한다면 제가 이상한거 맞겠죠. 하지만 이건 경우가 다르잖아요.
제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행복하게 살던 말던 저는 아무 상관없어요. 단지 어느 순간부터 자꾸 티비에서 유튜브에서 얼굴을 보이는 그 친구때문에 미디어도 마음대로 보지 못하는 제 자신이 너무 불쌍해서 올린 글이에요.
연락을 줬던 친구에게 카톡내용을 캡쳐해서 올려도 되겠냐고 물었는데 아직 답이 없어서 올려도 된다고 하면 올리겠습니다.
쉴드글을 올리는 분들. 본인이 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에요. 제 글에도 분명 제 개인적인 견해가 들어간 부분이 있겠죠. 저도 사람이니까요. 그렇지만 마치 그때 그 시절 힘들어하던 제 옆에 있었던 것처럼, 마치 그때 사건들을 모두 알고 있었던 것처럼은 말하지 말아주세요. 본인이 본 김지우라는 사람은 좋은 사람일 수 있겠죠. 그럼 그것만 이야기해주세요. 마치 제 학창시절을 모두 알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지 말아주세요.
저도 제 친구가 글쓰니를 아는데 거짓말하고 그럴 애 아니라고 내가 확신하는데 99퍼 김지우가 잘못함 이라고 올리면 제 글이 맞는 글이 되는건가요?
글을 더 쓰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어차피 저는 더 이상 내놓을 증거가 없고, 블록베리 측은 절대 인정하지 않겠죠. 그 어느 쪽도 확실한 증거를 댈 수 없는 이 상황에서 계속 언쟁을 벌이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사람들은 믿고 싶은 쪽을 믿을거고, 제 진심이 담긴 이 글도 누군가에게는 그저 거짓말 내지는 질투에 눈이 멀어 쓴 글이 되겠죠.
제가 글을 올리고 많은 관심을 받고 순식간에 달리는 수많은 댓글들을 보고서 이유모를 공포감이 들더라구요. 익명으로 글을 쓴 저도 이런데 연예인인 그 친구는 어떨까 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약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까지 바라지 않을테니 그냥 뒤로라도 조용히 사과해줄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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