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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유아인(35)이 두번째 청룡 트로피를 안게 된 '청룡의 밤'에 대해 이야기 했다.
유아인은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나 제41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수상 소회를 털어놨다. 지난 해 여름 개봉한 영화 '소리도 없이'(홍의정 감독)에서 범죄 조직의 하청을 받아 시체를 수습하고 살아가는 태인 역을 맡 맡아 대사 한 마디 없이 모든 것을 표현해 내는 놀라운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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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은 수상 소감에서 "좋은 연기를 선보이겠다. 연기로 보답하겠다"라는 말 대신 "마음껏 나를 가져다 써달라"라는 표현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연기라는 건 배우의 주체적인 예술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영화라는 매체 안에서 쓰임을 당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만의 생각을 전했다. 그리고는 "한국 영화산업이라는 큰 틀 안에서 배우의 힘이 막강하게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고, 그로 인해 생기는 아이러니들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나 만큼은 캐릭터를 연기함에 있어서 무엇이든 될 준비가 돼 있고, 어떤 연기로도 쓰일 수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다"며 "사실 제가 배우로 성장하면서 주변에 많은 영화 관계자분들이 저에게 작품 제안을 주실 때 점점 어려워하시는 것 같다. 하지만 '소리도 없이' 같은 작품을 보시면 알겠지만, 난 연기를 할 때 어떤 상업적인 제한을 두지 않는다. 과잉된 폭발적인 연기 스타일을 요구하는 현장이든, 철저하게 냉정하고 제한된 연기 스타일을 요구하는 현장이든 거기에 맞춰 반응해 잘 쓰이는 배우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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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두 개의 청룡영화상남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가져간 유아인은 5년전과 지금, 수상할 때의 차이점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자면, 사실 이번에 상을 엄청 받고 싶었다. '사도'로 수상했을 때 보다 더 그랬다"고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사도'로 상을 받았을 때가 만 29살이었는데, 그때 나의 수상이 요행으로 받게 된 것, 혹은 어쩌다 한번 이뤄낸 기적 같은 것으로 보일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그 한 번의 수상이 '어쩌다' 이뤄낸 결과가 아닌 것을 증명하기 위해 청룡에서 다시 한번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꼭 받고 싶었다. '사도' 이후로 '버닝'으로 한 번 더 후보에 올랐었는데, 사실 그 해 '버닝'이 무관이라서 아쉬움이 컸다. 상이 전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버닝'의 빈손이 아쉬웠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소리도 없이'라는 작품이 인정 받길 원했다. '소리도 없이'는 그 자체만으로도 도전적인 작품이다. 또 제가 상업영화의 틀을 벗어나서 선택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청룡의 트로피로 '소리도 없이'라는 작품이 가진 예술성과 작품성, 또 저의 선택과 행보에 대해서 인정과 지지를 받고 싶었던 게 나의 진심이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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