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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차세대 호러퀸 꿈꿔"…조현, 베리굿 아닌 배우로 여는 인생 2막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1-03-19 17:12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차세대 호러퀸'을 꿈 꾸는 조현(25)이 아이돌 베리굿 활동을 뒤로 하고 배우로서 인생 2막을 열었다.

최교수(손병호)에 의해 최면 체험을 하게 된 도현(이다윗)과 친구들에게 시작된 악몽의 잔상들과 섬뜩하게 뒤엉킨 소름 끼치는 사건을 그린 공포 스릴러 영화 '최면'(최재훈 감독, ㈜더프라이데이픽처스 제작). 극중 현정 역을 맡은 조현이 19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2016년 걸그룹 베리굿으로 처음 얼굴을 알린 후 가수와 배우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조현. 무대 위 밝은 에너지로 다재다능한 재능을 보여줬던 그는 지난 해 개봉한 스크린 데뷔작 '용루각'을 통해 밝고 청순한 청순한 매력을 선보인데 이어 자신의 두번째 영화 '최면'으로 오싹한 공포 연기를 선보인다.


극중 조현이 연기하는 현정은 현직 아이돌이지만 학교에서는 친구들의 시기 질투로 인해 괴롭힘을 받는 대학생. 친구들의 괴롭힘에도 절대 물러서지 않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강한 겉모습과 달리 내면으로 심한 불안함을 느낀다. 이에 현정의 어릴 적부터 절친한 친구인 대한 동기 도현(이다윗)의 권유로 최면 치료를 받게 된다.

조현은 이날 공포 장르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최면' 출연을 유난히 반겼다. '차세대 호러퀸'이라는 수식어까지 욕심이 난다는 그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랑 공포 영화를 많이 봤고 지금도 굉장히 좋아한다. '최면'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이런 소재는 공포물은 처음이라 굉장히 흥미로웠다. 지문이나 대사를 보고 상상을 많이 하게 되더라. 감독님을 찾아가서 오디션이라도 보게 해달라고 졸랐다. 다른 공포 영화와 달리 가독님이 만든 미쟝센이 굉장히 매력적인 영화인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첫 스크린 데뷔작이었던 '용루각'에 이어 네 달만에 주연작을 선보이게 된 조현은 "주연작이다보니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전 작품보다 책임감도 훨씬 컸다. 24시간 동안 시나리오를 붙들고 있었다. 수도 없이 시나리왜를 읽고 상대방 대사까지 몽땅 외웠다"고 말했다.
'최면' 스틸
조현은 대사 뿐만 아니라 극중 현대무용신을 위해서 큰 노력을 기울였다. "현대무용 장면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발레를 전공하신 어머니랑 현대 무용 전공하신 김남식 선생님과 함께 현대 무용을 따로 배웠다"라며 "처음 멜로디를 받았을 때 굉장히 공포스러운 느낌이 강했다. 그에 맞춰 선생님이 무용 작품을 만들어주셨고 극중 현정의 불안함 심리와 공포의 감정을 무용으로 표현을 하려고 노력했다. 안무 중에 넘어지는 신이 있었는데 몇달 동안 무릎에 검은 멍이 가시지 않을 정도로 연습을 했다"며 웃었다.

첫 주연작에 대한 만족도를 묻자 "제가 좋아하는 공포 장르이기도 하고 이다윗 선배님도 계셨고 또 다른 연기 잘하는 선배님이 계셔서 주연 데뷔작이 굉장히 만족스럽다. 물론 제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더 공부하고 성장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본인이 첫번째 스크린 주연작에 점수를 매긴다면?"이라는 물음에는 "더 많이 배워야 하기 때문에 10점 만점에 5점을 주겠다. 나머지 5점은 앞으로 더 채워가겠다"며 웃었다.

전작 '용루각'에 이어 또 다시 아이돌 역을 맡게 된 조현은 "'용루각'에서도 아이돌 역을 맡긴 했었는데, 이번 영화는 공포물이다보니까 감정 변화 캐릭터 변화가 극적인 부분이 더 많았다. 그 상황을 상상하고 몰입하다보니까 더 많은 걸 배운건 같다. 더 성장한 기분이다"고 말했다.
극중 아이돌이라는 설정과 실제 아이돌로서의 자신의 삶은 많이 달랐다는 조현. 그는 "현정이라는 친구는 화려한 상황에서 친구들에게 시기 질투를 받는다. 당차게 이겨 낼려고 하지만, 공포감과 두려움 때문에 내면의 불안함이 큰 인물이다"라며 "사실 저는 주변에서 아이돌이라고 시기와 질투를 친구들 보다는 응원해주는친구들이 많았다"고 답했다. "어머니가 '연예계이든 다른 어떤 분야든 뛰어난 친구들은 시기 질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서로 배려해주고 지나다 보면 그런 것들이 사라진다'고 말씀해주신 적이 있다. 극중의 현정 역시도 언젠가 친구들과 그런 걸 잘 풀었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고 덧붙였다.


현정처럼 연예인으로서 느끼는 불안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연예인 뿐만 아니라 불안함이라는 감정은 누구나 있는 것 같다"며 "불안한 감정은 본인이 만들어 내는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정신적인 면과 육체적인 면에서 모두 건강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평소에도 열심히 에너지를 뿜을 수 있는 등산이나 운동을 즐긴다"고 말을 보탰다.

조현은 영화 '최면'이 다루는 중요한 테마인 죄의식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꺼냈다. "극중 현정은 다른 친구들보다도 더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 인물인 것 같다. 그런 현정을 보면서 누군가에게는 행동이 아닌 말로도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걸 느끼게 됐다. 그래서 앞으로 상대방에게도 더 조심스럽게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평소에는 굉장히 당차고 하고싶은 말을 하는 밝은 성격인데 이번 시나리오를 보면서 좀 자중하게 됐다. '나만 에너지만 넘친다고 상대방이 좋아하진 않겠구나, 상황을 보고 상대방을 배려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에서 다뤄지고 또 최근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 폭력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자 조현은 "학교 폭력은 청소년 시기에 절대 있으면 안될 일"이라고 입을 열었다. "최근 학폭 관련 여러 기사를 보면서 저도 마음이 안좋았다. 이 영화에서는 피해자인 줄 알았던 인물들이 알고보니 보인들이 가해자였으나, 본인들이 가해자임을 부인하는 모습이 나온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지만 깨우치고 뉘우치지 않으면 용서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요즘 아이돌, 연예인분들의 학폭 관련 기사가 유감스럽게 올라오고 있는데, 그 누구도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서로가 오해가 된 부분이 있다면 이야기를 통해서 잘 위로를 하고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터뷰 중 조현은 "아이돌 활동은 그만 두게 됐지만 앞으로 연기자로 가는 길을 더 책임감있게 임하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걸그룹 베리굿 활동이 아예 끝난 것인가"라고 묻자 조현은 "지금은 멤버들의 계약 기간이 다 끝나서 단체 활동은 예정은 없다. 그런데 저는 솔로 계획이 있어서 계속 활동할 생각이다"고 답했다.

베리굿 멤버들과 더 이상 같이 활동을 할 수 없다는 것에 아쉬움이 크지 않냐는 묻자 조현은 "아쉬움이 있긴 했는데, 지금은 없어지는 단계가 된 것 같다. 지금은 다른 멤버들의 원하는 각자의 길을 응원해주는 일이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멤버들과 각자의 길을 걸어도 난 괜찮다. 멤버들과는 여전히 사적으로도 자주 만난다. 서로가 본인이 해보고 싶은 것들을 다 해봤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앞으로 배우로서 더 다양한 활동을 예고한 조현은 아이돌 출신 배우인 수지와 아이유가 본인의 롤모델이라고 밝혔다. "예전부터 많이 말을 했었는데, 나에게 변함없이 롤모델은 늘 수지 선배님이다. 그런데 드라마를 보면 이상형이 자꾸 바뀌듯이 수지 선배님을 보면 수지 선배님께 빠지고 또 아이유 선배님을 보면 아이유 선배님께 빠진다. 제 최애 연예인은 수지 선배님과 아이유 선배님이다"며 웃었다.
조현은 "아이돌 출신 배우로서 선입견이 있을 수 있다. 연기만 하신 배우분들과 달리 아이돌은 무대나 예능을 오가면서 시간적인 면에서 분산이 되지 않나. 그래서 당연히 편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는 앞으로 배우 조현으로서 모든 시간을 연기에 쏟을 생각이다. 앞으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팔색조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이돌 활동 4년 끝에 배우의 길을 걷게 됐는데 그 시간이 모두 저를 성장시킨 것 같다. 살아가는 이유가 점점 많아지는 느낌이다. 정말 행복하다. 제가 연예인을 하면서 팬분들과 소통하는 것도 정말 소중하다. 저에게 30대는 저에게 또 다른 성숙한 조현이 되는 시기일 것 같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깨우치고 정면승부하고 싶다"며 열정을 드러냈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다윗, 조현, 김도훈, 남민우, 김남우, 손병호, 서이숙 등이 출연한다. 오는 24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제이티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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