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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차세대 호러퀸'을 꿈 꾸는 조현(25)이 아이돌 베리굿 활동을 뒤로 하고 배우로서 인생 2막을 열었다.
최교수(손병호)에 의해 최면 체험을 하게 된 도현(이다윗)과 친구들에게 시작된 악몽의 잔상들과 섬뜩하게 뒤엉킨 소름 끼치는 사건을 그린 공포 스릴러 영화 '최면'(최재훈 감독, ㈜더프라이데이픽처스 제작). 극중 현정 역을 맡은 조현이 19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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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은 이날 공포 장르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최면' 출연을 유난히 반겼다. '차세대 호러퀸'이라는 수식어까지 욕심이 난다는 그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랑 공포 영화를 많이 봤고 지금도 굉장히 좋아한다. '최면'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이런 소재는 공포물은 처음이라 굉장히 흥미로웠다. 지문이나 대사를 보고 상상을 많이 하게 되더라. 감독님을 찾아가서 오디션이라도 보게 해달라고 졸랐다. 다른 공포 영화와 달리 가독님이 만든 미쟝센이 굉장히 매력적인 영화인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첫 스크린 데뷔작이었던 '용루각'에 이어 네 달만에 주연작을 선보이게 된 조현은 "주연작이다보니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전 작품보다 책임감도 훨씬 컸다. 24시간 동안 시나리오를 붙들고 있었다. 수도 없이 시나리왜를 읽고 상대방 대사까지 몽땅 외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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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연작에 대한 만족도를 묻자 "제가 좋아하는 공포 장르이기도 하고 이다윗 선배님도 계셨고 또 다른 연기 잘하는 선배님이 계셔서 주연 데뷔작이 굉장히 만족스럽다. 물론 제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더 공부하고 성장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본인이 첫번째 스크린 주연작에 점수를 매긴다면?"이라는 물음에는 "더 많이 배워야 하기 때문에 10점 만점에 5점을 주겠다. 나머지 5점은 앞으로 더 채워가겠다"며 웃었다.
전작 '용루각'에 이어 또 다시 아이돌 역을 맡게 된 조현은 "'용루각'에서도 아이돌 역을 맡긴 했었는데, 이번 영화는 공포물이다보니까 감정 변화 캐릭터 변화가 극적인 부분이 더 많았다. 그 상황을 상상하고 몰입하다보니까 더 많은 걸 배운건 같다. 더 성장한 기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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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처럼 연예인으로서 느끼는 불안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연예인 뿐만 아니라 불안함이라는 감정은 누구나 있는 것 같다"며 "불안한 감정은 본인이 만들어 내는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정신적인 면과 육체적인 면에서 모두 건강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평소에도 열심히 에너지를 뿜을 수 있는 등산이나 운동을 즐긴다"고 말을 보탰다.
조현은 영화 '최면'이 다루는 중요한 테마인 죄의식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꺼냈다. "극중 현정은 다른 친구들보다도 더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 인물인 것 같다. 그런 현정을 보면서 누군가에게는 행동이 아닌 말로도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걸 느끼게 됐다. 그래서 앞으로 상대방에게도 더 조심스럽게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평소에는 굉장히 당차고 하고싶은 말을 하는 밝은 성격인데 이번 시나리오를 보면서 좀 자중하게 됐다. '나만 에너지만 넘친다고 상대방이 좋아하진 않겠구나, 상황을 보고 상대방을 배려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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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인터뷰 중 조현은 "아이돌 활동은 그만 두게 됐지만 앞으로 연기자로 가는 길을 더 책임감있게 임하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걸그룹 베리굿 활동이 아예 끝난 것인가"라고 묻자 조현은 "지금은 멤버들의 계약 기간이 다 끝나서 단체 활동은 예정은 없다. 그런데 저는 솔로 계획이 있어서 계속 활동할 생각이다"고 답했다.
베리굿 멤버들과 더 이상 같이 활동을 할 수 없다는 것에 아쉬움이 크지 않냐는 묻자 조현은 "아쉬움이 있긴 했는데, 지금은 없어지는 단계가 된 것 같다. 지금은 다른 멤버들의 원하는 각자의 길을 응원해주는 일이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멤버들과 각자의 길을 걸어도 난 괜찮다. 멤버들과는 여전히 사적으로도 자주 만난다. 서로가 본인이 해보고 싶은 것들을 다 해봤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앞으로 배우로서 더 다양한 활동을 예고한 조현은 아이돌 출신 배우인 수지와 아이유가 본인의 롤모델이라고 밝혔다. "예전부터 많이 말을 했었는데, 나에게 변함없이 롤모델은 늘 수지 선배님이다. 그런데 드라마를 보면 이상형이 자꾸 바뀌듯이 수지 선배님을 보면 수지 선배님께 빠지고 또 아이유 선배님을 보면 아이유 선배님께 빠진다. 제 최애 연예인은 수지 선배님과 아이유 선배님이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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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그는 "아이돌 활동 4년 끝에 배우의 길을 걷게 됐는데 그 시간이 모두 저를 성장시킨 것 같다. 살아가는 이유가 점점 많아지는 느낌이다. 정말 행복하다. 제가 연예인을 하면서 팬분들과 소통하는 것도 정말 소중하다. 저에게 30대는 저에게 또 다른 성숙한 조현이 되는 시기일 것 같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깨우치고 정면승부하고 싶다"며 열정을 드러냈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다윗, 조현, 김도훈, 남민우, 김남우, 손병호, 서이숙 등이 출연한다. 오는 24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제이티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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