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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일본인 방송인 사유리가 비혼 출산을 결심한 이유와 아들 젠을 향한 애틋한 모성애를 드러냈다.
사유리는 비혼 출산을 결심하기까지 전 남자친구의 영향이 컸다고 고백했다. 그는 "처음에 사귀는 남자친구가 있었다. 결혼하고 싶다고 계속 말했는데 남자친구는 연하인 데다 결혼에 관심이 없고, 안 한다고 했다. 난 남자친구를 너무 좋아해서 헤어지기 싫어서 아이 안 낳아도 그 남자와 평생 같이 결혼 안 해도 옆에 있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근데 한참 나이 먹고 그 남자가 갑자기 어린 여자랑 가정을 꾸린다는 상상을 했는데 그러면 난 아이도 못 가지고 결혼도 못 하는 거 아니냐. 그러면 그 남자 미워하게 될 거 같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사랑하는 남자를 미워하게 될까 봐 차라리 이 연애를 끝내고 정말 갖고 싶은 아이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난자를 냉동 보관했지만, 결혼한 사람만 수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 아들을 출산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유리는 "사실 자궁 수치가 안 좋아서 5번 시도해도 실패할 거라고 했다. 시험관이 정말 쉬운 게 아닌데 우연히 한 번에 임신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또한 정자 기증 과정에 대해 "일본에는 정자은행이 없어서 서양에 있는 정자은행을 통해서 받았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핏줄을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정자 기증에 대한 인식이 많이 없다. 근데 서양에는 많이 있으니까 연락했다. 서양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공급받아서 일본 산부인과 가서 시술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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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만류에도 정자를 기증받은 사실을 공개한 사유리는 "임신했을 때 친구들에게 말했더니 알리지 말라더라. 정자은행에서 기증받았다고 하면 사람들이 어떻게 볼지 모르니깐 하지 말라고 해서 고민됐다. 근데 미혼모가 아이 낳았다고 하면 찌라시가 돌 수 있지 않냐. 그리고 얼굴이 외국인 느낌이 있는데 샘 해밍턴 아들이라던가 이상한 소문이 날 수도 있지 않냐. 그래서 차라리 솔직하게 모든 걸 말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 내가 아니라고 해도 파비앙네 아들이라든가 어떻게 루머가 날지 모르는 거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거짓말을 하면 거짓말을 다 기억해야 한다. 차라리 솔직하게 말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아이한테 거짓말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은데 내가 계속 아빠에 대해 거짓말하면 안 되니까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사유리는 둘째 계획 질문에 "내가 임신할 때쯤 자궁 나이가 48세였다. 지금 만약 아이를 낳는다면 자궁 나이가 60대일 수도 있다. 근데 만약 할 수 있다면 둘째 낳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날 위해서가 아니라 아들을 위해서 낳고 싶다고 느낀다. 아빠가 없는데 형제도 없으면 너무 외로울 거 같다. 이런 거 생각하면 '아들 위해서 목숨 걸고서라도 임신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사유리는 앞으로 이성을 만날 생각이 있냐고 묻자 "언제든 있다. 근데 한 번 갔다 온 사람과 만나고 싶다. 남자친구 어머니가 내가 아들이 있으니까 싫어할 수도 있지 않냐. 이런 거 생각하면 한 번 갔다 온 사람이 마음 편하다. 아니면 자식이 있거나"라며 "예전에는 내가 마음에 들면 최고였는데 요즘은 아이 아빠로서 괜찮은 사람인지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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