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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가수 이효리가 비가 제작한 신인 보이그룹 싸이퍼를 만나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이효리는 비의 만류에도 "여자도 좀 만나고 사랑 얘기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비는 "여자를 왜 만나냐"며 당황했고, 이효리는 "그럼 상상으로 하냐. 넌 안 만났냐. 넌 지금 결혼까지 하고 가수하고 있지 않냐"고 맞섰다.
결국 비는 멤버들에게 "좋다. 근데 일단 계약해지하고 가라"라고 나지막이 말했다. 그러자 이효리는 "답답하다. 나만 바라보는 남자 좋지만 매력 없다. 근데 이 여자, 저 여자 만나면서 스캔들 휘말리고 그러면 '저 남자 가지고 싶다' 그런 전략을 펴야 한다"며 "지금 아이돌들 연애 못 하고 클럽 못 다니고 그러지 않냐. 너네는 반대로 해라. 막 돌아다녀라. 어떠냐. 뜰 수 있는 방법은 이거인 거 같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이를 들은 비는 "그럼 가서 일단 길거리에서 담배 피우고 마스크도 쓰지 마라. 내가 경찰서 다녀오겠다. 누나가 시키는 대로 해라"라고 농담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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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는 싸이퍼 멤버들에게 "숙소 좋냐. 비 새고 곰팡이 슬고 점심한 끼 3천 원 이런 거 아니냐. 그런 거 있으면 누나한테 바로 연락해라. 리더한테 연락처 주고 가겠다"며 든든한 지원군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비를 향한 따뜻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이효리는 "방송은 잘 잡히냐. 비가 너네들 위해서 되게 자존심 많이 구기고 구걸하러 다니더라. 근데 이제 굽신거릴 때도 되지 않았냐"며 웃었다.
싸이퍼 멤버들을 지그시 바라보던 비는 "애들 귀엽다. 아들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고, 이효리도 "짠하다. 엄마의 마음이 된 느낌이다. 부모님들도 데뷔한다고 얼마나 기대하고 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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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는 싸이퍼의 타이틀곡 '안꿀려' 안무와 뮤직비디오 등을 본 후 비에게 "너 되게 대단하다. 제작도 하고"라며 "진짜 모든 걸 다 걸었구나"라고 칭찬했다. 이어 싸이퍼의 노래에 대해 "그냥 귀엽고 흐뭇하고 들으면 기분 좋아지는 노래다. 너무 무섭게 하고 나오는 애들이 많아서 부담스러웠는데 잘될 거 같다. 약간 따라 하고 싶은 느낌"이라며 "너희도 잘됐으면 좋겠다. 지훈이 무릎 안 꿇게. '안꿀려'가 우리 사장님 무릎 안 꿇린다는 뜻 아니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비는 "누나 너무 고맙다. 문자 한 통 드렸는데 바로 그냥 달려와 주셔서"라며 이효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이효리는 "아니다. 내가 먼저 온다고 그랬다. 너는 진짜. 너 애들 키우는데 눈물 한번 쏙 뺀다고 온 거 아니냐"고 지적했고, 비는 "애들 눈물 안 빼고 내 눈물을 뺀다. 언제까지 날 뺄 거냐"고 토로했다. 비의 하소연에 웃음을 터뜨린 이효리는 "널 좀 더 뺀 다음에. 지금 (싸이퍼는) 너무 신인이니까. 조금 잘 되면 오겠다. 그때까지 잘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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