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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비, 싸이퍼 위해서 자존심 구기고 구걸하러 다녀" [종합]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21-03-24 07:12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가수 이효리가 비가 제작한 신인 보이그룹 싸이퍼를 만나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23일 비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이효리&비★ 싸이퍼 향한 따끔한 사랑의 맴매! 눈물 쏙 빼는 카리스마 조언은? "야 뭐가 그렇게 안꿀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싸이퍼를 만난 이효리는 연습실과 집만 오가는 생활을 하는 멤버들을 향해 "끼를 분산하고 펼쳐야 한다. 나이트도 다녀야 한다. 누나가 공부만 하고 착한 학생이었으면 그런 노래를 할 수 있었겠냐"고 돌직구를 날렸다.

이효리는 비의 만류에도 "여자도 좀 만나고 사랑 얘기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비는 "여자를 왜 만나냐"며 당황했고, 이효리는 "그럼 상상으로 하냐. 넌 안 만났냐. 넌 지금 결혼까지 하고 가수하고 있지 않냐"고 맞섰다.

결국 비는 멤버들에게 "좋다. 근데 일단 계약해지하고 가라"라고 나지막이 말했다. 그러자 이효리는 "답답하다. 나만 바라보는 남자 좋지만 매력 없다. 근데 이 여자, 저 여자 만나면서 스캔들 휘말리고 그러면 '저 남자 가지고 싶다' 그런 전략을 펴야 한다"며 "지금 아이돌들 연애 못 하고 클럽 못 다니고 그러지 않냐. 너네는 반대로 해라. 막 돌아다녀라. 어떠냐. 뜰 수 있는 방법은 이거인 거 같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이를 들은 비는 "그럼 가서 일단 길거리에서 담배 피우고 마스크도 쓰지 마라. 내가 경찰서 다녀오겠다. 누나가 시키는 대로 해라"라고 농담해 웃음을 안겼다.


이후 비는 이효리에게 멤버 한 명씩 소개를 해줬다. 이효리는 갓 들어온 멤버들을 보며 "나도 한 달 연습하고 데뷔했는데 얻어걸렸을 때 또 잘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사장님이 잘해주냐. 우리 때는 사장님이 용돈 주고 그랬다"며 비를 바라봤다. 이에 비는 "나도 핑클이면 내 껍데기도 벗겨준다"며 "너네 조금만 잘되면 차를 한 대씩 뽑아주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내 "아니다. 말조심 해야 한다"며 수습했다.

이효리는 싸이퍼 멤버들에게 "숙소 좋냐. 비 새고 곰팡이 슬고 점심한 끼 3천 원 이런 거 아니냐. 그런 거 있으면 누나한테 바로 연락해라. 리더한테 연락처 주고 가겠다"며 든든한 지원군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비를 향한 따뜻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이효리는 "방송은 잘 잡히냐. 비가 너네들 위해서 되게 자존심 많이 구기고 구걸하러 다니더라. 근데 이제 굽신거릴 때도 되지 않았냐"며 웃었다.

싸이퍼 멤버들을 지그시 바라보던 비는 "애들 귀엽다. 아들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고, 이효리도 "짠하다. 엄마의 마음이 된 느낌이다. 부모님들도 데뷔한다고 얼마나 기대하고 있겠냐"고 말했다.



이효리는 싸이퍼의 타이틀곡 '안꿀려' 안무와 뮤직비디오 등을 본 후 비에게 "너 되게 대단하다. 제작도 하고"라며 "진짜 모든 걸 다 걸었구나"라고 칭찬했다. 이어 싸이퍼의 노래에 대해 "그냥 귀엽고 흐뭇하고 들으면 기분 좋아지는 노래다. 너무 무섭게 하고 나오는 애들이 많아서 부담스러웠는데 잘될 거 같다. 약간 따라 하고 싶은 느낌"이라며 "너희도 잘됐으면 좋겠다. 지훈이 무릎 안 꿇게. '안꿀려'가 우리 사장님 무릎 안 꿇린다는 뜻 아니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비는 "누나 너무 고맙다. 문자 한 통 드렸는데 바로 그냥 달려와 주셔서"라며 이효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이효리는 "아니다. 내가 먼저 온다고 그랬다. 너는 진짜. 너 애들 키우는데 눈물 한번 쏙 뺀다고 온 거 아니냐"고 지적했고, 비는 "애들 눈물 안 빼고 내 눈물을 뺀다. 언제까지 날 뺄 거냐"고 토로했다. 비의 하소연에 웃음을 터뜨린 이효리는 "널 좀 더 뺀 다음에. 지금 (싸이퍼는) 너무 신인이니까. 조금 잘 되면 오겠다. 그때까지 잘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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