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레이싱모델 출신 지연수가 힘들었던 결혼 생활과 이혼 이유에 대해 솔직하게 밝혔다.
이혼 후 보톡스를 끊었다는 지연수는 "어린 남편과 사는 것에 대한 주변의 시선도 있었고, 어려 보여야 한다는 강박 관념 때문에 멜빵바지에 머리도 양쪽으로 묶고 그랬다. 조금이라도 어려 보이려고 노력했다"며 "솔직히 눈, 코는 옛날에 했으니까 보톡스를 6개월, 1년에 한 번씩 맞았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안 한다. 마스크 팩도 안 한다. 42살의 나로 사는 게 너무 행복하다. 지금 자연스럽게 나이 먹어가는 나 자신이 좋다"고 밝혔다.
결혼 생활 동안 쇼윈도 부부였다고 밝힌 지연수는 "방송 자체가 생계와 직결이 되어있지 않냐. 아이도 어리고. 그래서 우리는 사실 쇼윈도 부부로 나온 지 오래됐다. 솔직히 남보다 못한 사이였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혼 과정 중에 있어서 그때를 생각하면 힘드니까 자꾸 눈물이 나는데 이혼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는 살고 싶었다. 나도 사람이지 않냐. 그래서 진짜 행복해지고 싶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
그는 "계속 힘들게 살았지만 그래도 아이 아빠가 있어야 하고 아이한테 가정을 지켜주고 싶어서 계속 참았었다"며 "(이혼 통보를 받은 후) 처음에는 엄청 매달렸다. 내가 이혼하는 건 문제가 아닌데 아이가 미국에 있으니까 그것 때문에 어떻게든 아이를 데려오거나 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지연수는 이혼 소식이 전해진 후 재결합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내 입장에서는 그래도 어떤 잘못을 하건 내가 싫은 부분이 있었으니까 이런 결정을 했겠지 생각했다. 여자로서의 인생은 이 사람과 끝이지만, 아이 아빠로서 이 사람한테 유예기간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경솔하게 판단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6개월만 기다려보자고 생각했다"며 "혹시라도 '내가 그때는 너무했다. 미안하다. 후회한다'고 하면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아이 아빠로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재결합 얘기를 하더라"고 전했다.
지연수는 "근데 내가 거기서 무너졌던 거 같다. 전 남편은 이중국적자다. 미국 국적, 한국 국적이 있다가 작년 10월에 한국 국적이 소멸됐다. 그러면 이 사람은 미국 국적으로만 남아있는 미혼이고, 나는 한국 국적으로 유부녀다. 근데 계속 이 상태로 서류 정리를 안 하고, 자기는 미국에서 미국 가족들이랑 살고 나는 아이랑 한국에서 사는 게 자기가 원하는 재결합이라는 거다"라고 말했다.
결국 지연수는 전 남편이 제안한 재결합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두 사람은 좁혀질 수 없는 생각의 차이 탓에 이혼을 하게 됐다.
|
이후 전세보증금이 없어서 월셋집에서 살았다는 지연수는 "전 남편은 슈퍼카도 좋아하고, 생활비 같은 건 내가 다 부담해야 했다. 친정에서 도와주거나, 내가 일하거나 그걸로 지금까지 버텼다. 지금 나는 신용불량자로 8년 6개월을 더 살아야 한다. 나는 진짜 다 준 거 같다.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혼 소식이 전해진 후 다니던 직장에서 해고당하기도 했다는 그는 "이혼 후 마스크 공장에서 일 한다고 했더니 언론에서 촬영을 오겠다고 했다. 난 아이하고 사는 생계랑 직결된 문제인데 꼭 마스크 공장에서 포장하는 걸 찍어야겠다고 하니까 그 일을 못 하게 됐다. 지금은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며 "참 아이러니한 게 그래도 결혼 생활보다는 행복하다"고 밝혔다.
지연수는 아들을 보지 못하고 지냈던 두 달 반 동안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할 정도로 힘들게 지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두달 반 동안 계속 수면제만 먹었다. 잠들어야 꿈에서 만나니까. 내 살 같은 자식이 떨어져 있는데, 내 선택으로 못 보는 게 아니지 않냐. 그때는 죽어야겠다는 생각 밖에 안 했던 거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한달 쯤 지났을 때 내가 20층 난간을 붙잡고 있었다. '오늘 끝이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하도 수면제 먹고 잠자서 그런지 아이가 '엄마'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리더라. 근데 그때 문득 '내가 지금 여기서 잘못된 선택을 하면 제일 먼저 발견하는 게 우리 엄마일텐데. 내가 내 자식 보고싶다고 우리 엄마를 그렇게 슬프게 만드는 게 잘못된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연수는 "그래서 '오늘만 살자. 어쩌면 내일은 아들을 볼 수 있을지 몰라' 계속 그런 마음으로 두달 반 동안 사는 게 아니었다. 그렇게 겨우 아들을 다시 만나게 됐다"며 "다시 만나게 된 아들을 보면서 난 그냥 지금 생활이 너무 행복하고 좋다. 울어도 예쁘고 말 안들어도 솔직히 예쁘다. 공부 못해도 되니까 아들이 행복한 사람으로 잘 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