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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tvN 월화드라마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이하 멸망)가 10일 첫 방송부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멸망' 1회는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2%, 최고 5.2%,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1%, 최고 4.9%를 기록했다. 2049 시청률은 수도권 평균 1.9%, 최고 2.6%, 전국 평균 2.1%, 최고 2.8%를 나타냈다.
전작 '나빌레라'의 자체 최고 시청률이 3.7%였으니 '멸망'은 시작부터 전작의 시청률을 넘어선 것이다.
'멸망'의 극본을 집필한 임메아리 작가는 많이 들어본 이름이다. 2012년 인기리에 방영됐던 김은숙 작가의 SBS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임태산(김수로)의 여동생이자 최윤(김민종)을 짝사랑했던 캐릭터의 이름이 바로 임메아리였다. 주로 '임메알'이라고 불렸던 이 캐릭터는 이름이 독특해 많은 이들이 기억했고 임메아리를 연기했던 윤진이는 데뷔작에서 스타덤에 오르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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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김은숙 키즈' 김은숙 작가의 밑에서 배워온 작가들이 몇년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월 종영한 JTBC '런온'을 집필한 박시현 작가도 김은숙의 문하생이었다. '런온'은 작품적인 면에서는 웰메이드로 평가받았고 시청률도 무난했다.
2019년에 방송한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WWW)의 권도은 작가도 김은숙 작가와 함께 일했었다. 'WWW' 역시 스토리나 시청률 면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단연 돋보이는 이는 역시 '멸망'의 임 작가다. 임 작가의 첫 작품 '뷰티인사이드'는 2.9%의 시청률로 시작해 방송 내내 꾸준히 상승세를 타다 16회 5.2%로 마무리됐다.
그리고 '멸망' 역시 첫 방송 후 좋은 평가가 나오고 있어 계속해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멸망' 첫 회의 엔딩은 동경(박보영)이 트럭에 치일 위기에 처하고 멸망은 시간을 멈춘 후 동경을 향해 손을 내민다. 그리고 멸망의 손을 잡는 동경이 모습이 클로즈업됐다. 김은숙 작가의 작품에서 자주 봐오던 '심쿵 엔딩'을 떠올리게 한다.
사실 '뷰티인사이드'는 광고와 영화라는 원작이 있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멸망'은 임 작가의 순수 창작물로 그의 온전한 역량을 확인시킬 수 있는 기회다. 임 작가가 '멸망'이라는 작품을 통해 김 작가의 그늘에서 벗어나 스타작가로 떠오를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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