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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의성(56)이 '사적복수'에 대한 카타르시스를 언급했다.
김의성은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SBS '모범택시'(이지현 극본, 박준우 연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의성은 "굉장히 과감한 기획이었다. 소속사인 키이스트가 매니지먼트사지만, 제작사기도 한데, 작년 가을쯤 회사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다음에 무슨 작품을 해야하는지' 얘기를 나눴고, '회사에서 사적으로 법을 벗어나는 징벌을 하는 드라마를 만들면 너무 재미있을 거 같은데?'라고 했었다. 그런데 그날 이 대본을 받았다. 얘기를 나누고 집에 왔는데 집에 대본을 보내준 거다. 운명 같다고 생각해 쉽게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표현 수위라든가 현실 범죄와 너무 가까운 문제들도 걱정이 됐지만, 시청자들이 어린이가 아닌 이상,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드라마로 잘 즐겨주시고 현실에서 해결되지 않은 것에 대한 카타르시스의 통로로 해주셨으니. 사실 아무리 반응이 좋았어도 모범택시만 보고도 밤에 뛰쳐나오는 사람은 없지 않았나"라며 웃었다.
또 김의성은 "이 작품의 구조가 마치 '그것이 알고싶다'를 본 이후 바로 다음에 '그알'에 나왔던 답답한 일들을 해결하는 거 같은 구조라 그런지, 시청자들에게 쾌감을 준 거 같다. 대본을 볼 때도 통쾌하기보다는 '이렇게 완전히 알려진 사실을 그대로 가져오는 게 괜찮은가'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그게 시사고발 프로그램 출신인 감독님의 특징이었던 거다. 그런 디테일에 대해 시청자도 '신선하다, 재미있다'고 해주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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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성은 평소 사회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아끼지 않는 배우로도 유명하다. 심지어 홍콩의 '송환법(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에 직접 참가하는 열의까지 보여주며 박수를 받았다. 때문에 사회에서 벌어지는 부당한 일들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았던 것.
김의성은 "제가 직접 생각이 났던 것들은,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죽였음에도 벌금을 내고 그런 것들이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미국에선 사람을 다치게 한다면 거의 살인죄초 처벌을 하는데, 그런 것들이 피부로 와 닿았다. 실제로 법이 정말 물러서, 공권력이 불공평해서라기 보다는, 사람들이 실제가 어떻든간에 '법이 공평하지 않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 '이 사람에겐 이렇고, 저 사람에겐 이렇고', '20년은 살아야 하는데, 3년이 뭐야! 왜 빈틈이 많아!'이런 생각을 하는 거 같더라. 그런 세태에 이런 사적 복수의 이야기가 당연히 많은 사람들에게 쾌감을 주는 기획이었던 거 같다. 같은 시기에 '빈센조'가 나오니, 서로 잘 됐다. 실제로 법이 어땠는지에 대해 쉽게 말하기 어렵지만, 대중들이 법에 대해 느끼는 아쉬움과 공권력에 느끼는 아쉬움을 드라마가 잘 해소시켜주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모범?시'는 최종회 시청률 15.3%를 기록하며 종영했다.(닐슨코리아, 전국기준)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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