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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환승연애'→'체인지데이즈' 순한맛 시대는 끝…OTT의 선택은 '마라맛' 연애 예능?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1-06-24 11:19 | 최종수정 2021-06-24 11:53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이제 단순히 청춘 남녀의 설레는 연애를 보여주는 연애 리얼리티의 시대는 끝났다. 수많은 연애 리얼리티가 생겨난 끝에 순수한 사랑, 풋풋한 느낌을 보여주는 연애 리얼리티는 이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힘든 상황까지 왔다.

결국 TV CHOSUN '우리 이혼했어요' 같이 헤어진 부부를 엿보는 것을 넘어 이제는 연인이 어떻게 헤어지는가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첫 공개한 카카오TV '체인지 데이즈'는 각종 '짤'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회자될 정도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체인지 데이즈'는 저마다의 이유로 '이별의 문턱'에 선 연인들이 자신들의 연애를 진지하게 되돌아보며 진정한 해피엔딩을 찾아나서는 '커플 새로고침' 프로젝트다.

세 쌍의 커플들이 일주일간 함께 여행을 하며 현재의 연인과의 데이트로 설렘을 되찾기 위한 새로운 기회를 갖는 것은 물론, 비슷한 이별의 고민을 안고 있는 다른 이들과의 시간을 통해 내 연인과의 관계를 짚어보며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연애'에 대한 진지한 해결책을 찾아가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체인지데이즈'는 5월 첫 공개 후 본편 4회만에 누적 1100만뷰를 달성, 부가 영상까지 포함하면 누적 1550만뷰에 이를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출연하는 6명의 남녀는 현재 연애를 하고 있는 커플인 동시에 저마다의 행복을 꿈꾸며 사랑하고 연애하는 '나' 개인으로서, 각기 원하는 연애의 모습을 고민하며 속마음과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낯선 여행지에서 현재의 연인과 설렘을 되찾기 위해 데이트를 하고, 다른 이성과도 함께 시간을 보내며 각자의 연애 고민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통해 연인 관계에서는 꺼내기 힘든 속마음까지 진솔하게 전달, 연애부터 이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MZ세대 시청자들이 대리 체험하도록 돕고 있다. 특히 '파트너 교환'이라는 강력한 카드로 보는 이들에게 짜릿함까지 선사한다.

여기에 장도연, 양세찬, 코드 쿤스트, 허영지 등 4명의 패널은 각자의 연애 지론과 철학을 바탕으로 연애에 대한 불꽃 토론을 펼치기도 하며 재미를 더하고 있다.


티빙 '환승연애'도 마라맛 연애 리얼리티다. '환승연애'는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모여 지나간 사랑을 되짚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나가는 연애 리얼리티를 담는다. 25일 첫 공개를 앞둔 '환승연애'는 사이먼도미닉, 이용진, 김예원, 유라가 패널로 합류했다.

'환승연애'는 더 독하다. 이미 헤어진듯한 연인들이 다시 만나 눈물과 아쉬움, 미안함 지난 날 추억에 대한 반추한다. 하지만 'X를 절대 밝히지 않는다'는 규칙으로 인해 한 집에 모인 여덟 남녀 사이에서는 누가 과거의 옛 연인인지 파악할 수 없다. 게다가 'X와의 추억의 장소에서 새로운 사람과 데이트 하세요'라는 파격적인 미션이 이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누가 누구의 전 애인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흐름 속에서 함께 식사모임을 하고 다른 사람이 X와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서 '짜릿함'을 넘어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내가 사랑했던 전 애인이 새로운 사랑을 찾는 모습을 눈 앞에서 지켜봐야 하는 동시에 나 역시 같은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 때문이다.


'환승연애'의 연출을 맡은 이진주 PD는 "타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예쁜 분홍빛이라면 우리 프로그램에는 분홍빛에 약간 회색이 섞여 있다. 누군가는 달콤함을 더 크게 느끼고, 누군가는 씁쓸함을 더 크게 느낄 것 같다"며 "출연자를 섭외할 때 연애기간, 이별사유, 남아있는 감정의 농도 등에 있어 다양한 캐릭터를 모시려 했다"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들의 특징은 커플들의 미안함과 질투심, 서운함 등 복잡미묘한 감정을 관전포인트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자칫 '바람'으로 느껴질만한 콘셉트를 가지고 얼마나 선을 오가며 시청자들을 사로잡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다. 독한 연애 리얼리티가 '바람 권장 예능'이 되느냐 '독특한 연애 예능'이 되느냐는 종이 한 장 차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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