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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말그대로 '리얼 예능의 늪'이다.
배우 김용건도 구설에 올랐다. 39세 연하의 여성 A씨가 낙태강요미수죄로 김용건을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 것. 김용건은 A씨와 2008년에 만나 13년간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밝혔고 지난 4월 A씨의 임신 사실을 알게됐다.
그런데 김용건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MBN '우리 다시 사랑했을까3-뜻밖의 커플'(이하 우다사3)에 출연했다. 싱글이 된 중년 남녀의 커플 스토리를 다른 '우다사3'에서 김용건은 황신혜와 커플이 됐고, 실제로 핑크빛 분위기를 풍기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당시 김용건은 A와 연인관계였다는 말이 된다.
'진정성'은 리얼 버라이어티의 시청자들에게는 중요한 요소지만 제작진에게는 그렇지 않다. 제작진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흥미와 재미다. 그것만 충족된다면 진정성이 없더라도 시청률은 오르기 때문이다.
논란이 생기면 책임을 회피하기도 좋다. 연예인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면 되기 때문이다. 많은 제작진들이 "사생활 부분은 제작진이 거짓말이라고 확실히 판단하기 전까지는 연예인의 증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때문에 논란이 생기면 '우리도 몰랐다'고 주장하면 그만이다.
숱하게 많은 리얼 버라이어티들이 시청자의 기대를 저버리고 '대본에 의한 리얼'을 추구했지만 아직도 시청자들은 '진정성'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제 시청자들은 리얼버라이어티에 빠져들기 전에 '예능은 대본'이라는 말을 한 번씩은 되뇌야할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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