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김희선이 특유의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또한 탁재훈은 은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희선은 "요즘 너무 바쁜데 어떻게 왔냐"며 반가워했고, 이석훈은 "아니다. 편하게 나를 막 써달라"고 말했다. 이에 김희선은 "좀 친해지면 더 막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유태오도 "30분 뒤에 3시부터 이것저것 심부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석훈이 짐을 정리하는 사이 김희선은 답사를 떠난 멤버들에게 연락해 새로운 아르바이트생이 이석훈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김희선은 이석훈 앞에서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방에 들어와 깡총깡총 뛰며 소녀 팬 같은 모습을 보였다.
이후 탁재훈과 문세윤, 카이가 도착해 이석훈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특히 카이는 "대선배님"이라며 이석훈에게 깍듯하게 인사했다. 하지만 이내 돌변해 "가요계에서는 선배님이지만 주막에서는 후배님 아니냐"며 텃세를 부려 웃음을 안겼다.
이석훈은 아르바이트 첫 업무로 탁재훈과 함께 수건을 접고, 객실 세팅을 준비했다. 이어 김희선, 카이와 함께 새로운 안주를 만들었다. 그러나 뜻밖의 '무(無) 맛' 안주를 맛본 이석훈은 "있으면 먹지만 돈 주고 사 먹지는 않을 거 같다"고 냉정하게 평가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이석훈의 노래를 듣고 싶었던 탁재훈과 문세윤은 작전을 세웠고, 먼저 탁재훈이 앞장서서 노래를 불렀다. 이어 두 사람은 이석훈이 화장실에서 나오자마자 마이크를 건넸고, 자연스럽게 이석훈의 노래가 시작됐다.
그때 마침 신혼부부 손님들이 도착했고, 이석훈은 얼떨결에 웰컴 송으로 '라라라'를 열창했다. 도착한 손님들도 자연스럽게 함께 떼창을 불렀고, 시작부터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김희선은 손님들이 방에서 짐을 정리하는 사이 '신부 투어'를 준비했다. 아내들만 데리고 우도 드라이브 겸 땅콩 아이스크림 맛집 탐방을 계획한 것. 직접 가이드에 나선 김희선은 "나도 이렇게 아내분들과 관광을 나가는 게 처음이다. 미흡한 점이 있어도 예쁘게 봐달라"며 애교 있게 말했다.
이어 김희선은 아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7년 연애 후 결혼했다는 한 손님의 말에 "나는 연애 기간이 짧아서 길게 만나는 분들 마음을 잘 모르겠다"며 궁금해했다. 또 "나는 30살에 결혼해서 31살에 아이를 낳았다"며 "부부가 술을 잘 마시면 이상하게 아이가 빨리 생긴다"며 특유의 입담을 뽐내 웃음을 자아냈다.
|
이야기 도중 한 남자 손님은 이날 프러포즈를 준비하고 있다고 고백했고, 이에 문세윤은 "우리가 도와줘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나섰다. 멤버들이 더 흥분해서 계획을 세우자 손님은 당황했고, 이를 보 유태오는 "플랜을 짰는데 그게 무너져서 혼자 식은땀 흘리고 있다"며 웃었다. 이에 이석훈은 "우리가 이렇게 해도 본인이 진짜 원하는 거 하면 된다"고 조언했고, 손님은 결심한 듯 "저녁 먹고 어두워지는 시간이니까 둘만의 시간 갖고 프러포즈하고 와서 축하한다는 말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손님의 말을 듣고 있던 카이는 오전에 다녀왔던 장소를 프러포즈 장소로 추천했고, 두 사람은 신부 투어에서 여자 손님들이 돌아오기 전 빨리 사전 답사에 나섰다. 남자 손님은 카이가 추천한 장소를 보고 "딱 원했던 그림이다. 자신감이 생긴다. 진짜 완벽한 거 같다. 상상 그대로다"라며 기뻐했다. 흐뭇해하던 카이는 "나도 뒤에 차로 따라가서 끝났다고 하면 사진도 찍어드리겠다"며 애프터 서비스까지 약속했다.
다시 주막에 모인 신혼부부들은 유태오가 준비한 저녁 메뉴를 즐겼다. 유태오는 당근 단호박 수프, 굴라쉬와 파스타, 독일식 스크램블 팬케이크를 만들었고, 이를 본 이석훈은 "형은 요리에 진심이다"라며 감탄했다.
유태오는 프러포즈 준비하는 손님의 계획이 실패하지 않도록 빠르게 식사를 준비해 시간을 맞췄고, 다른 멤버들도 분위기를 몰아가며 두 사람이 시간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왔다. 멤버들의 도움 덕분에 남자 손님은 자신이 원하던 장소에서 무사히 프러포즈를 마치고 돌아와 모두를 기쁘게 했다.
|
한편 손님들을 다 챙긴 후 멤버들과 늦은 저녁을 먹던 탁재훈은 김희선의 전성기 시절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희선이가 어렸을 때 대단했다. 홍콩 배우들도 게임이 안 됐다. 성룡이 희선이를 모시고 그랬다"며 추억을 회상했다.
또한 카이는 어느덧 데뷔한 지 10년 차라고 밝히며 "아이돌 수명이 5~7년 정도라고 많이 하고 10년 못 간다고 다들 그랬는데 우린 10년 차"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스무 살 때 은퇴를 스물아홉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이석훈은 "그때는 그럴 수 있다. 근데 네가 스물여덟이 되어보니까 서른여덟까지 똑같을 거 같지?"라고 물었고, 카이는 "무슨 생각을 했던 건가 싶다"고 답했다.
탁재훈도 "난 내가 이 나이에 아직도 촬영을 하고 있다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그러자 문세윤은 "힘들 거다. 나이로 따지면 정말 힘들 거다. 충격적인 게 신동엽, 강호동 형보다 두 살 더 많지 않냐"며 새삼 놀라워했다. 카이는 탁재훈에게 "언제 은퇴를 할 생각이었냐"고 질문했고, 탁재훈은 "은퇴라는 건 없다. 자연스럽게 페이드 아웃이다. 세월을 어떻게, 누가 잡겠냐. 다 각자 인생이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