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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로 처음 장편 영화 메가폰을 잡은 필감성 감독은 단편 영화 '어떤 약속'과 'Room 211'을 통해 국내외 유수 영화제 초청을 받으며 자신만의 확실한 영역을 구축한 바 있다. 그는 리얼리티를 베이스로 한 탄탄한 구성에 감각적인 연출과 속도감 있는 전개, 여기에 신선하고 과감한 시도를 더한 웰메이드 영화 '인질'로 대중에게 자신이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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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주인공 배우 캐릭터를 가상의 인물 아닌 실제 '배우 황정민'을 그대로 영화화한 이유에 대해 묻자 "이 영화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에너지와 리얼리티였다. 리얼리티가 살아있으면서 더 새로운 영화가 되기를 바랐다. 그냥 탈출 스릴러 영화는 많지 않나. 실제 배우를 극영화에 대입을 해서 극영화와 다큐멘터리가 만난 새로운 장르영화로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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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을 원톱 주연으로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서도 전했다. "이 영화에서 배우가 대부분 묶여 있는데, 상반신 클로즈업만으로도 엄청난 스펙터클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는 당연히 황정민 배우가 1순위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부라더' '드루와 드루와' 등 명대사와 에피소드를 갖춘 배우이기도 했고, 후반의 액션까지 자연스럽게 가능한 배우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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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설정된 황정민과 실제로 겪어본 황정민과 차이점에 대해 묻자 "아무래도 영화 속 황정민은 제가 상상한 황정민이다. 실제로 촬영을 하면서 황정민 선배님을 관찰해보니까 인간 황정민은 훨씬 더 뜨거웠다. 제가 생각한 황정민은 조금 더 이성적이었는데 실제 황정민 선배는 굉장히 뜨거운 사람이다"고 말했다.
영화의 첫 장면을 황정민의 그 유명한 '밥상 소감 수상 장면'으로 한 이유에 대해서도 전했다. 황정민은 2005년 제26회 청룡영화상에서 '너는 내 운명'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직 후 "60명 스태프들이 차려놓은 밥상에서 나는 그저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됐다"는 감동적인 수상 소감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영화 초반부터 이 이야기는 '황정민의 이야기'라는 걸 선언하고 시작하길 바랐다"는 필 감독은 "난 황정민이라는 배우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밥상 수상 소감'이었다. 그래서 황정민의 이야기가 될 이 영화의 첫 장면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했고 다른 스태프들도 모두 공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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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사실 제가 천명이 넘는 배우 오디션을 보게 될지는 몰랐다. 오디션을 보다 보니까 자꾸 더 욕심이 나서 그렇게 많이 오디션을 진행한 것 같다. 인질범 그룹의 리더를 연기한 김재범 배우는 정말 거의 오디션 초반에 본 배우였다. 거의 처음 본 배우였는데, 오디션이 끝날때까지 그 배우를 잊을 수가 없었다. 사실 저는 오디션 연기를 믿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다만 저와 어떤 케미스트리를 보여주고 제 의견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어떨 때 어떻게 거부하는지를 오디션을 통해서 파악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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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인질범 집단의 설정에 대해 "인질범들의 가장 중요한 점은 '예측불가'라는 것이었다"라며 "기존 영화 속에서 그려졌던 인질범의 모습에서 최대한 탈피 하려고 했고 이 인질범들의 행동이 예측되지 않았음 했다. 그리고 이들에게는 행하는 범죄가 '이유 없음'으로 비춰지는게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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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질'은 필감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황정민, 김재범, 이유미, 류경수, 정재원, 이규원, 이호정 등이 출여한다. 18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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