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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끌어 안고 울던 이효리, 처음엔 별로"…유기견 봉사자의 이효리 첫인상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21-09-06 14:54 | 최종수정 2021-09-06 14:55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가수 이효리의 '선한 영향력'으로 유기견들이 더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게 됐다.

5일 유튜브 채널 'EO'에서는 '유기동물 전국 1위, 제주도를 위한 솔루션'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채널은 '10년간 유기견 봉사를 해온 이효리 씨의 요청에 응한 반려동물 스타트업이 견사를 기부하고 후원한 봉사활동에 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에는 유기견 봉사활동 중인 이효리의 모습이 담겼다. '유기견 입양'을 앞장서 주장해온 이효리는 최근 개인적인 봉사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이효리는 "예전에는 연예인이다 보니까 미디어로 하는 게 제 역할이지 않았나 싶어서 그런 쪽으로 활동했는데 제주도 내려오고 나서는 노출보다는 개인적인 봉사를 더 많이 하게 됐다"며 "방송활동을 줄이기도 했고 '입양하자' 해서 간 아이들 중에 잘못된 아이들도 많더라. (유기견 입양이) 유행처럼 된 게 오히려 악영향을 미친 경험이 있어서 조심스럽기도 하고 내가 더 먼저 알아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효리와 유기견 봉사로 알게 된 반려동물 스타트업 대표이자 한림 쉼터 봉사자 고인숙 씨는 "처음의 둘의 인연은 좋지 않다. 서로에 대해서 좀 부정적이었다"고 이효리의 첫인상을 떠올렸다.


고인숙 씨는 "(이효리가) 산책 가다가 길에서 너무 아픈 애를 발견했고 고민하다가 쉼터에 연락했다. 우연찮게 저는 여기서 봉사자 리더를 하고 있어서 병원 앞에서 만났다. 애가 애기였는데 파보 바이러스로 아픈 생활을 하고 있었다"며 "얘(이효리)는 애만 끌고 안고 울더라. 이효리 씨가 좋은 이미지지 않냐. 길에서 강아지 한 마리 책임 못 지고 울고 있는 모습이 좀 별로였다. '당장 빨리 가서 치료를 해야지. 이렇게 차에 앉아서 울고 있으면 어떻게 해' 하는 생각이었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오해가 있었다. 고인숙 씨는 "그 오해는 풀었다. 그 병원에서 전염성이 있다고 받아주지 않았다. 그래서 차에서 안고 있었던 것"이라며 "(이효리가) 애를 데리고 집에 가겠대. 그래서 '안 된다. 너희 집에는 강아지가 많아서 안 된다' 했다. 제가 아는 병원에 연락했고 거기 입원한 강아지가 없어서 거기 입원시켰다. 걔는 파보가 다 나았다"고 밝혔다.

유기견 보호소에서 가장 많이 필요한 건 아이들을 분리시킬 수 있는 튼튼한 견사. 한 스타트업 제품을 우연히 알게 된 이효리는 대표와 연락이 닿아 후원을 받게 됐다. 고인숙 씨는 "정말 감동이다. 정말 깜짝 놀랐다. 효리한테도 '네가 정말 연예인이구나' 라는 말을 했다"고 이효리의 선한 영향력에 감탄했다.

이효리는 "한 번씩 와서 (봉사를) 체험하는 건 그렇게 큰 도움이 되진 않는다. 기존 봉사자들은 가르쳐주느라 시간이 다 간다"며 "사실은 한 달에 한 번이라도, 3개월에 한 번이라도 괜찮으니까 꾸준히 관심을 갖고 가는 봉사자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유기견 봉사를 독려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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