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초점] '영원한 ♥은 없다'…두번째 사랑예능→돌싱글즈·환승연애·체인지데이즈가 남긴 것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1-09-07 11:07 | 최종수정 2021-09-07 11:14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파격적인 콘셉트의 연애 예능들이 서서히 종착점을 향해 가고 있다.

'돌싱'들의 연애라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기획의도로 등장했던 MBN '돌싱글즈'는 지난 5일 커플 매칭을 마무리하며 단 1회만을 남겨두게 됐다.

한 번의 이혼을 경험한 이들의 만남이라 커플 매칭은 더없이 신중했다. 별 문제 없이 보였던 박효정과 김재열은 서로를 선택하지 않았고 이아영과 추성연만이 최종 커플이 됐다. 가장 충격은 최준호와 배수진이었다.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최종 결정에서 최준호는 다른 선택을 했다. 각자의 육아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간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최준호는 선택을 포기하며 "아이들이 평생 친구처럼 지낼 수 있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수많은 의미들과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걱정이 내포돼 있는 멘트다. 이날 방송 2부는 평균 3.03%(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카카오TV 오리지널 '체인지 데이즈'도 7일 마지막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커플 새로고침'이라는 카피가 눈에 띄었던 '체인지 데이즈는 저마다의 이유로 '이별의 문턱'에 선 연인들이 자신들의 연애를 진지하게 되돌아보며 진정한 해피엔딩을 찾아나서는 콘셉트다. 각자의 문제를 안고 있던 연인들 사이에 처음으로 관계의 역전이 펼쳐지며,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체인지 데이즈'는 누적조회수 4000만뷰 가까이 기록한 것은 물론, 넷플릭스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으며 화제를 낳았다. 사귀게 된 이유도, 연애 기간도 서로 다르지만 이별을 고민하고 있다는 점만은 같은 세 커플들이 속마음을 털어놓고 더 행복한 연애를 그려가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폭풍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MC 장도연, 양세찬, 코드 쿤스트, 허영지는 때로는 남녀들의 설렘과 설움에 과몰입하고, 때로는 연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합리적인 해결책을 짚어주며, 재미와 매력을 극대화했다는 평을 받았다.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도 3일 11회를 공개하면서 반환점을 넘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환승연애'는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모여 지나간 사랑을 되짚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나가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누구나 경험해봤을 사랑이란 감정이 주는 설렘과 이별의 상처를 날 것 그대로 보여주며 공감을 얻어냈다. 특히 3일 방송에서는 오롯이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 출연자들은 안정기를 달리는 듯 했지만, 서로의 X가 공개되고 평온했던 기류에 파도가 쳤다. 서로의 X가 공개된 후 출연자 간의 관계는 이전보다 편해진 듯 보이지만, 모든 출연자의 X를 아는 만큼 그 사이에서 오가는 팽팽한 긴장감이 흥미를 더해진 것. 우정과 배려와 사랑과 질투 등 여러 감정이 오가는 모습이 등장하면서 재미가 배가됐다.

이처럼 요즘 연애 리얼리티는 '돌싱' '체인지' '환승'에 방점을 찍은 '두번째 사랑'을 추구하고 있다. '영원한 사랑' '일편단심'을 강조하던 예년의 모습은 예능은 물론 드라마에서도 찾기 힘들다. 과거의 사랑에 연연하기보다는 새로운 사랑에 집중하는 트렌드가 예능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