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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나 혼자 산다' 허항 PD "논란 리스크 관리 못해..더 노력"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1-10-24 18:27 | 최종수정 2021-10-25 07:00


사진=MBC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나 혼자 산다' 허항 PD가 각종 논란에 대해 답했다.

허항 PD는 21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스포츠조선과 만나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나 혼자 산다'는 최근 기안84 왕따 논란 등에 휩싸이며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기안84의 마감 샤워 파티에 전현무를 제외한 어떤 멤버도 참석하지 않으며 왕따 논란이 불거진 것. 이에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멤버간의 불화는 사실이 아니다. 세심하게 챙기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여러 제작 여건을 고려하다 보니 자세한 상황 설명이 부족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어 기안84도 '나혼산'을 통해 "나는 왕따도 아니고 잘살고 있다. 부귀영화를 누리며 잘살고 있다"며 "우리 '나 혼자 산다'가 앞으로 잘 갔으면 좋겠다. 피의 혈서 같은 걸 쓸까?"라고 농담어린 입장을 밝히는 등 논란에 대처했다.

허항 PD는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결과적으로 리스크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것이 맞고, 저희의 대처가 아쉬웠다는 것도 저희 자체적으로 평가를 하고 반성을 하는 부분"이라며 "사실은 어떤 일이 터졌을 때 '나혼산'은 출연자와 주변 사람들에게 관련된 사람에 대한 논란이다 보니 그걸 저희가 확실히 검증도 안된 상태에서 빠르게 입장을 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닐 때가 많더라. 조사 검증도 확실히 하고 물어보고 답변을 기다리고, 그러면서 저희의 생각이 오해 없이 받아들여지는 시간도 필요하고, 저희의 타임라인으로는 민첩하게 대처하려 노력했음에도 받으시는 입장에서 '말이 없고 대응이 느린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은 것 같다. 그Œ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저희끼리도 분석하고 있고, 많은 논의를 하고 있으니 다음에 리스크를 대처할 때 조금 더 성숙하고 민첩하게 할 수 있도록 저희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허항 PD는 "'나혼산'의 경우에는 출연자의 일상을 다루다 보니 재질이 예민하고, 시청자 분들께 기쁨을 드리는 것도 크게 드리는 만큼 실망을 드리는 강도도 센 거 같다. 그걸 제작진 선에서 필터링 단계가 저희끼리는 촘촘히 돼있는데, 필터링의 강도를 더 높여가고 있고, 마지막 하나까지 문제 발생이 안 되도록 신경을 쓴다. 저희 힘이 닿는 데까지는 예민하게 보고 그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무지개 라이브에 참석하는 멤버들이 고정화되며 "새 회원들이 소외되는 거 같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여기에 기안84 등 특이한 버릇을 가진 출연자들이 비하를 당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기도. 허 PD는 "친한 사람끼리 말하는 것이 비하로 보였다면 반성하고 수정해야 할 부분"이라며 "저희 회원딘들도 새로운 손님이 오면 최대한 예우를 갖추려 하고, 이분에 대해 실제로 궁금해해서 질문세례를 하시는데 혹시나 기존 회원들간의 그런 모습(친목)이 보여진다면 그 부분도 지난 방송을 보면서 현장 분위기를 가감없이 잘 표현하도록 편집 과정에서 신경쓰겠다. 예능을 안하셨던 배우들이나 새로운 분들은 오셔서 자신의 영상을 보는 것부터 괴로워하신다. '내가 저렇게 생얼이라고?'하면서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풀어주려고 옆에 있는 분들이 편하게 하는 과정에서 서로 친하니 티키타카가 이뤄지는 흐름이 있는데, 주인공이 조금 소외감을 느끼는 모습으로 느껴졌다면, 그 부분은 명확히 저희가 잘못한 부분이라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사진=MBC 제공
마지막으로 허항 PD는 "제작 과정에서 세심하게 챙기지 못한 부분이 있었고, '나혼산'은 굉장히 예민한 프로라는 것을 갈수록 느끼고 있다. 저희가 작게 생각한 부분이 크게 다가가기도 하고,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한 포인트들이 의외로 그렇지 않기도 해서 예상을 벗어나는 순간이 많은데, 시청자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다는 것은, 제작진의 불찰이라 생각하고 반복되는 불편함이 없도록 저희끼리 제작 과정에 있어서 검증도 다시 하고, 세삼하게 출연자들과 프로그램을 챙기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나 혼자 산다'는 독신남녀와 1인 가정이 늘어나는 세태를 반영해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태로 담은 타큐멘터리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 2013년 3월 22일 첫방송을 한 뒤 8년이 흐른 현재까지 방영되는 MBC의 장수 예능프로그램이자 대표 예능프로그램이다. 지난 5년간 황지영 PD가 '나혼산'을 이끌어왔지만, 올해 2월부터 허항 PD가 '나혼산'을 맡아 이끌고 있다. 허항 PD의 합류 이후 샤이니 키가 무지개 회원으로 합류하고, 2019년 잠정 하차했던 전현무가 돌아오는 등 변화를 겪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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