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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유오성이 지난 30년 연기 인생을 돌아봤다.
유오성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MBC 사옥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MBC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박석호 극본, 김성용 연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어 "그런 말이 있다. 센놈이 오래가는 게 아니라 오래가는 놈이 센놈이라고. 그 사람이 숙성되고 오래 간다고 하면, 제 일에 대한 소명의식이 갖춰질 거라고 생각한다. 감정을 전달하는 직업에 있는 사람 입장에서 내가 하는 일이 정말 정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숙성돼보면 죽을 때까지 인간은 공부를 하는 존재니, 제가 알아서 잘 해야한다는 생각이 있다. 그리고 한번은 영화 제작자가 '형 연기로 따지면 손가락에 꼽는 거 아냐'고 했는데, 저는 '내가 한번도 잘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냥 그 나이대에 맞게 최선을 다했을 뿐인 거다"라고 했다.
유오성은 매작품 자신이 주인공이라는 마음으로 임해온 배우. 그는 "저는 이 바닥에 부채의식이 없다. 누구의 소개로 했던 것이 없어서 속된 말로 뻣뻣하다. '오디션 봐서 내가 했다'는 거다. 그 다음엔 단역부터 했었다. 연극을 하기 위해 영화 단역을 했던 건데 현장에서 단역을 하면 '이새끼 어디갔어'하면서 홀대받는다. 그때 제가 테러리스트로 단역을 하는데, 누가 다른 영화에 소개를 해준다더라. '나 이거 찍고 있다'고 하니 '시간 되니까 저거 찍어도 돼'라고 했다. 그래서 '나 이거 주인공야'라고 했었다. 그사람은 '네가 왜 주인공이냐'고 했지만, 똑같이 작품을 만들어가는 거니 주인공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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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오성은 인생의 3쿼터를 지나고 있는 상황. 2쿼터를 배우라는 직업과 함께 시작해 벌써 3쿼터를 맞았다. 유오성은 "앞으로는 내가 좋았던 부분은 지켜내고, 부족했던 부분은 반복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인생이 짧은데 똑같은 실수와 반성을 할 상황은 없을 거다"며 "여러가지로 제가 연기적인 게 아니라, 영화 흥행이 됐을 때 벌어졌던 송사문제도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오죽 돈 벌고 싶었으면 그랬을까' 싶은 거다. 저에게 주어진 직업이 가장, 아버지, 남편, 배우라는 네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의 세 가지를 지탱하는 것이 배우라서 이걸 잘해야 하고, 또 이걸 잘하려면 앞의 세 가지를 잘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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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태양'은 1년 전 실종됐던 국정원 최고의 현장요원 한지혁(남궁민)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해 조직으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유오성은 극중 어둠의 권력을 틀어쥔 '범죄자 위의 범죄자' 백모사를 맡아 한지혁, 유제이(김지은)와 맞섰다.
'검은 태양'은 웨이브 오리지널로 제작돼 MBC에서 최고 시청률 9.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고, OTT 유입률을 높이는 등 선전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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