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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안희연이 '망돌'에서 '성장돌'로 거듭나는 걸그룹 리더의 모습을 리얼하게 소화해내 호평받았다.
안희연은 '망돌'로 불리는 코튼캔디를 끝까지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제나를 매회 현실적인 연기로 표현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멤버들을 챙기고 앞을 향해 나가아는 '외유내강'한 제나를 이질감 없는 연기로 소화하며 배우로서 한 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안희연은 매사 단단한 심성으로 고난을 극복하는 제나를 싱크로율 넘치는 연기로 표현했다. 또 초반 갈등을 빚었던 차재혁 스타피스 엔터 대표(곽시양 분)와 마스 리더 지한(김민규 분)과의 미묘한 삼각관계 등 인물들 간 관계 변화에도 자연스러운 감정 연기로 극의 숨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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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EXID 하니는 역주행으로 하루아침에 바뀐 세상을 경험해봤다. "정말 갑자기 섭외가 밀려들어오는 경험을 했죠. 이번 작품을 하면서도 엘 역을 맡았던 우주소녀 엑시(추소정)가 '언니는 경험해봤겠어요. 어땠어요'라고 물어보더라고요. '경험해봤지, 잠깐 좋았고 바로 불안했어'라고 대답했어요. 전 그랬던 것 같아요. 지금은 '좀 길게 좋아해도 됐는데'라는 생각을 해요.(웃음)"
얼마전까지만 해도 과거 'EXID'가 힘들었던 시절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보기도 싫었단다. "프리허그 이벤트도 하고 걸그룹 리얼리티도 출연하고 그랬는데 내가 못나보여서 그랬는지 그런 것 보기도 힘들더라고요. 필요해서 보긴 봤지만 좋지 않았어요. 그때 당시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제가 알고 있잖아요. 그 생각들이 너무 부끄럽고 못나보이는 것 같았거든요. 예능에 출연해도 무슨 말이라도 해야하는 것처럼 전전긍긍하는 내 모습이요. 사람들 눈치도 많이 보고, 팀 안에서도 누가 무슨 얘기를 하면 그것에 대해 열등감도 느끼고 그랬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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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이돌'을 하면서 달라졌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과거 모든 영상들을 사랑스러운 눈 예쁜 마음으로 볼 수 있게 됐어요. 그렇게 성장해서 지금의 내가 된 것이니까요. 그게 이 작품을 하면서 얻은 가장 큰 선물인 것 같아요. 저에겐 치유의 작품이라 더 감사하죠."
차 대표 역을 맡은 곽시양에게 의지도 많이 했다. "현장에 오면 제 걱정을 많이 해줬어요. 대본을 보면 80% 이상 장면에서 제가 등장하거든요. 그래서 쉬는날도 별로 없고 혹시 휴차일 때는 안무연습을 해야했어요. 극중에서 안무를 7개를 했거든요. 그래서인지 (곽)시양 오빠한테 심적으로도 많이 의지했던 것 같아요."
'아이돌'은 사전제작이 아니었다. "촬영 중에 시청률의 영향을 받는 현장을 가본게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좀 더 책임감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사실 이 드라마를 시작한 건 시청률을 잘나오게 하려고, 배우로서 인정을 받으려고 한 것보다는 내가 받았던 위로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도 닿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거든요. 그래서 시청률에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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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연은 매년 두 자로 된 목표를 정한다. 지금까지 '추억' '자존' '확장' 등을 목표로 세웠었다. "목표를 정하면 그대로 살아지더라고요.(웃음) 그런데 올해 처음으로 그렇게 살지 못한 것 같아요. 2021년 목표는 '활공'이었거든요. 조금은 더 자유로웠으면 좋겠고 다른 것보다 나를 좀 더 우선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올해 너무 바빠서 조금 모자랐던 것 같아요. '아이돌'을 끝나고는 좀 쉬었으면 좋겠어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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