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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엄마는 아이돌' 완전체 6인이 모였다.
현재 결혼 10년 차로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두고 있는 현쥬니는 이날 무대를 떠난 지 1882일 만에 다시 가수로서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연습 도중 성대 결절 진단을 받은 현쥬니는 예전만큼의 실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현쥬니는 녹화 당일 리허설 때까지도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자 "하다 보면 나오겠지 했는데 점점 더 목이 쉬었다. 중간에 그냥 못 한다고 할까. 이게 아닌가 싶어서 포기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현쥬니의 무대에 기대감을 드러냈던 박선주는 "현쥬니 목소리를 너무 잘 기억하고 있는데 내가 지금 들은 노래는 전혀 다른 사람이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며 냉정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약간 충격적일 정도로 현쥬니 목소리가 저게 아니었는데 지금 내고 있는 목소리가 전혀 다른 목소리가 나와서 첫 번째로는 그게 제일 걱정"이라며 "성대 결절 오면 멘탈적으로 굉장히 많이 힘들다. 내가 보기엔 그 과정을 겪고 있는 거 같아서 평가하기에는 좀 어렵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겪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의지가 제일 중요한 거 같다"고 조언했다.
이날 현쥬니는 보컬과 댄스 레벨 테스트에서 모두 하를 받아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김도훈은 현쥬니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높이 평가하며 "캐릭터로는 충분히 우리 팀에 필요한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고 칭찬했다. 현쥬니는 "'엄마는 할 수 있다'라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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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별이 아닌 세 아이 엄마로서의 생활이 어느덧 더 익숙해졌다는 별은 "사실 엄마로서의 삶을 살고 있을 때 내가 가수였다는 것을 정말 자주 까먹는다. 쳇바퀴 도는 삶이기 때문에. 근데 이걸 준비하면서 진짜 무대가 그리웠다는 걸 많이 깨달은 거 같다"고 털어놨다.
특히 별은 프로젝트에 함께하고 싶었던 이유에 대해 "과거 연습생 생활을 했는데 나도 그룹이 될 뻔했던 적도 있다"며 "동료 연습생들 그룹 데뷔 과정을 보면서 좀 부러웠다. 서로 의지하고 채워주는 멤버가 있는 게 부러웠다. 생애 처음으로 나도 멤버라는 존재를 만나는 게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별은 9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면서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남편 하하는 그런 별을 보며 "기특하다. 언제 이걸 다 연습했냐. 뭉클하다"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무대에 선 별은 이하이의 '홀로'를 선곡해 특유의 감성이 돋보이는 무대를 선사했다. 이에 박선주는 "명불허전"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도훈도 "옛날에는 소녀 감성만 많았던 친구라면 지금은 엄마가 장착되면서 오히려 조금 더 완성된 거 같다"며 호평했다.
이어 별의 생애 최초 아이돌 댄스 무대가 공개됐다. 춤 연습을 하면서 본인의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화가 나고, 힘들기도 했다는 별은 "나도 나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기도 하고 영한 에너지를 마음껏 느껴보고 싶다. 정말 내가 '걸'인 것처럼 해보고 싶다"며 굳은 각오로 무대에 올랐다. 전소미의 'DUMB DUMB'을 직접 노래까지 녹음한 별은 당당하고 상큼한 표정 연기가 돋보이는 무대를 완성했다. 배윤정은 "아이 셋 엄마라는 생각은 전혀 안 들 정도로 보기 좋았다. 춤 실력이 떨어져도 표정이 좋으면 단점이 안 보이는데 그런 걸 센스 있게 잘 한 거 같다"고 평했다.
별은 이날 보컬 레벨 테스트에서는 중, 댄스 레벨 테스트에서는 하를 받았다. 다소 아쉬운 결과였지만, 마스터들은 "엄마들이 TV 프로그램 나와서 '뭐 저 정도지' 이렇게 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누구보다 더 냉정하게 우리가 판단하고 같이 도와서 가겠다"며 응원했다. 별은 "그룹에 도움이 되는, 필요한 멤버가 되고 싶다. 나로 인해서 하나가 되고, 더 즐겁고 파이팅을 줄 수 있는 멤버가 되고 싶다. 지치지 않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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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세의 이른 나이에 결혼한 후 갑자기 엄마가 되면서 경력 단절이 됐다는 양은지. 특히 그는 남편이 축구선수인 탓에 혼자서 아이를 돌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자연스럽게 복귀를 포기하며 살 수밖에 없었다고.
그러나 다시 아이돌에 도전하게 된 이유에 대해 "아이들이 이제 아이돌 좋아하고 관심을 가질 나이인데 옛날에 내가 나온 영상을 보면서 놀린다"며 "처음에는 두려움이 너무 커서 출연을 고사하고 망설였다. 근데 딸들이 열 받게 해서 한 번 보여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너네가 원하는 요즘 아이돌스럽게 도전해보겠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밝혔다.
딸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과감한 도전에 나선 양은지는 이날 멤버 중 유일하게 보컬과 댄스를 동시에 선보였다. 레드벨벳의 '빨간 맛'을 선곡한 양은지는 걸그룹 출신다운 상큼한 표정 연기와 안정적인 보컬로 무대를 완성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댄스 레벨 테스트에서 하를 받았다. 배윤정은 "두 마리 토끼 잡으려다 다 놓친 격이다. 춤은 거의 율동 수준"이라며 "13년 공백을 단시간에 어떻게 다 채우겠냐. 그걸 감안하고 봤지만 되게 많이 걱정된다"고 혹평했다.
반면 보컬 레벨 테스트에서는 중을 받았다. 박선주는 "고음을 뚫고 나오는 힘이 좋다. 춤추면서 고음 뚫고 나오기 쉽지 않다"며 "테크닉적으로는 아직 모자라지만 고음 뚫는 힘은 메인 보컬까지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에 양은지는 "현실감이 없다. 너무 감사하고 그러니까 더 잘해야겠다, 실망시키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각오를 한 번 더 다진 거 같다"고 전했다.
무대를 모두 마친 여섯 멤버들은 한자리에 모여서 고생한 서로에게 박수를 쳐주고, 서로의 무대를 칭찬했다. 또한 멤버들은 "일반 걸그룹은 연애 금지인데 우린 임신 금지"라며 "연애도 안 된다. 그거야말로 큰일"이라며 엄마들만이 할 수 있는 토크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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