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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웬 국가적 망신일까.
뿐만 아니다. 블랙핑크 팬들은 이한열기념사업회 산하 이한열기념관 이경란 관장이 '설강화'를 비판한 것에 분개하며 단체로 항의 전화와 메일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항의 인증샷을 게재하는 한편, 해외 팬들에게도 단체 행동을 유도하며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박종철 열사 측에도 단체로 항의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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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재 드라마 폐지 청원이 30만명이 넘는 동의를 이끌어냈고, 광고주와 협찬주들이 줄줄이 지원을 철회하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세계시민선언 등은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고 나섰고, 방심위 민원도 폭주하고 있다. 그만큼 '설강화'에 대한 국민적 실망과 분노가 크다는 방증이다.
블랙핑크가 지금의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건 전세계적으로 K팝의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수많은 K팝 선배들의 도전으로 전세계 음악시장에서 K팝이 비주류가 아닌 하나의 장르로 인정받으면서 블랙핑크를 비롯한 후발주자들도 관심을 받게 됐다. 그럼에도 블랙핑크가 역사왜곡 논란을 빚고 있는 드라마를 홍보하고 나선 것은 자신들의 뿌리가 어디인지를 잊은 행위다. 그런 이들을 보호하고자 역사왜곡을 옹호하고 나선 팬덤 또한 전세계 최초의 망신스러운 기록을 세우게 됐다.
블랙핑크 팬덤이 보여주고 있는 도 넘은 '피의 쉴드'에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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