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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배우 황석정이 가슴 아픈 가정사를 공개하면서 현재의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아버지가 가족 중에 가장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머니와 사이가 안 좋아서 마지막에는 자식들이 아버지를 자주 찾아뵙지 못했다. 아버지가 저한테 항상 전화해서 '나 언제 데려가' 이렇게 물으셨었다. 그러면 '조금만 기다리세요'라고 했는데 돌아가셨다"고 슬퍼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너무 불쌍해서 사랑했던 것 같다. 어릴 때 기억나는 모습이 아버지가 참 못나 보이고 안돼 보이고 소외돼 보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가장의 무게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황석정은 "정신이 나갈 정도로 열심히 살았다"며 가족을 위해 헌신해온 삶을 이야기했다. 그는 "손에 쥐면 제 것이 있어 본 적이 없다. 가족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 중 누가 불행하면 외면하기가 어렵더라. 내가 괴로워서 불타죽을 것 같았다. IMF 때문에 집안이 어려워져서 다 서울에 올라왔는데 그때 제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역할을 하게 됐다. 참고 참아서 여기까지 와서 지금은 다들 굉장히 좋아졌다. 다들 행복해지고"라며 "가족의 모든 생활비는 제 주머니에서 나왔다. 아픈 어머니의 약값, 병원비, 조카 교육비까지. 조카가 대학교 생활을 마치면 끝내려고 했는데 로스쿨을 가버렸다. 그게 또 많이 들더라. 또 집에 있는 모든 빚도 제가 다 떠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황석정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고. 그는 "제가 참고 견뎌왔기에 가족의 삶이 유지된 거다. 제가 제 것을 안 가지고 매일 울면서 견뎌온 그 힘 때문에 여기까지 온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제는 너무 힘이 든다. 왜냐하면 내가 지금은 아프다. 내가 나한테 선물을 안주고 나를 사랑하지를 않으니 내가 너무 아프다. 몸도 마음도 다 아프다. 이거로부터 편해질 수 있는 날이 올까싶다. 지금은 죽을 것 같다. 매일매일 뒤로 넘어갈 것 같은 순간들이 있다. 조금만 숨통이 틔었으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tokki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