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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배우 황석정이 가슴 아픈 가정사를 공개하면서 현재의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아버지가 가족 중에 가장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머니와 사이가 안 좋아서 마지막에는 자식들이 아버지를 자주 찾아뵙지 못했다. 아버지가 저한테 항상 전화해서 '나 언제 데려가' 이렇게 물으셨었다. 그러면 '조금만 기다리세요'라고 했는데 돌아가셨다"고 슬퍼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너무 불쌍해서 사랑했던 것 같다. 어릴 때 기억나는 모습이 아버지가 참 못나 보이고 안돼 보이고 소외돼 보였다"고 회상했다.
20대에도 황석정은 고난을 겪었다고 했다.
이어 가장의 무게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황석정은 "정신이 나갈 정도로 열심히 살았다"며 가족을 위해 헌신해온 삶을 이야기했다. 그는 "손에 쥐면 제 것이 있어 본 적이 없다. 가족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 중 누가 불행하면 외면하기가 어렵더라. 내가 괴로워서 불타죽을 것 같았다. IMF 때문에 집안이 어려워져서 다 서울에 올라왔는데 그때 제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역할을 하게 됐다. 참고 참아서 여기까지 와서 지금은 다들 굉장히 좋아졌다. 다들 행복해지고"라며 "가족의 모든 생활비는 제 주머니에서 나왔다. 아픈 어머니의 약값, 병원비, 조카 교육비까지. 조카가 대학교 생활을 마치면 끝내려고 했는데 로스쿨을 가버렸다. 그게 또 많이 들더라. 또 집에 있는 모든 빚도 제가 다 떠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황석정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고. 그는 "제가 참고 견뎌왔기에 가족의 삶이 유지된 거다. 제가 제 것을 안 가지고 매일 울면서 견뎌온 그 힘 때문에 여기까지 온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제는 너무 힘이 든다. 왜냐하면 내가 지금은 아프다. 내가 나한테 선물을 안주고 나를 사랑하지를 않으니 내가 너무 아프다. 몸도 마음도 다 아프다. 이거로부터 편해질 수 있는 날이 올까싶다. 지금은 죽을 것 같다. 매일매일 뒤로 넘어갈 것 같은 순간들이 있다. 조금만 숨통이 틔었으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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