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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멜랑꼴리아'가 임수정과 이도현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은 뒤 지윤수와 백승유는 정신적 지주가 돼 주었던 지현욱(오광록)과 작별의 순간을 맞이했다. 백승유는 그의 유품에서 평생에 걸쳐 증명하려던 과제를 발견, 지현욱이 끝내지 못한 과제를 받들기로 결심했다. 그에게 운명과도 같은 새로운 증명에 지윤수는 기쁘게 응원했고 오랜 기다림 끝에 수학계 한 획을 긋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어 4년 전 뒤바뀐 가방을 돌려받았던 아트홀에서 영화처럼 재회한 지윤수와 백승유는 서로가 수학채팅방 '즐거운 x'의 멤버인 '하디'와 '3cut'임을 알게 됐다. 두 사람은 믿기지 않은 듯 얼떨떨한 표정과 반가움, 애정 섞인 그리움이 담긴 시선으로 서로를 마주했다.
2%대 시청률에 머물며 시청률 면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멜랑꼴리아'였지만, 전후반부 달라진 두 사람의 관계가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돋우기도 했다. '멜랑꼴리아'는 특혜 비리의 온상인 한 사립고를 배경으로 수학 천재로 주목받던 과거를 숨긴 채 자발적 아웃사이더가 된 백승유와 그의 특별함을 알아본 수학 교사 지윤수의 통념과 편견을 뛰어넘는 이야기를 그려왔다.
특히 낭만 교사 지윤수의 지적 교감이 밑거름이 되어 자신을 옭아맨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사람들 앞에 다시 나서는 백승유의 성장이 진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 '멜랑꼴리아'만의 근사한 세계를 만들어냈다. 이어 사제 스캔들이 터진 후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돌아온 지윤수와 백승유의 변신은 복수로 점철될 2막과 온전히 성인 남녀로 마주 선 두 사람의 새로운 관계성에 기대감을 열어줬다.
무엇보다 지윤수를 향한 백승유의 순애보가 성인이 된 후 한층 더 적극적으로 변하면서 설렘의 온도도 증가, 회를 거듭할수록 백승유에게 스며드는 지윤수의 감정선을 따라 시청자들도 이입됐다.
여기에는 임수정(지윤수 역), 이도현(백승유 역), 진경(노정아 역) 등 캐릭터와 혼연일체 한 배우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임수정과 이도현은 사제 스캔들 후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 인물들의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 타오르는 복수심과 그 사이에 꽃 핀 사랑이란 감정에 흔들리는 심리를 그리며 애틋한 관계성을 완성했다. 진경 역시 점점 탐욕에 무너져가는 노정아를 연기하며 무소불위의 빌런으로 등극, 극의 중심을 잡아줬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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