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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신인 배우 김서하가 '연모'로 '욕먹음의 기쁨'을 충분히 누렸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 임한 김서하는 "종영일보다 훨씬 전에 저의 마지막 촬영이 끝났던 터라, 최종회를 보고는 이제야 '나 이제 끝났구나'를 느꼈다. 그동안은 '앓이'를 해왔었는데, 마지막회를 보면서 다른 배우들과 함께 인사도 나누면서 축하를 해줬다. 이렇게 긴 호흡의 연기는 처음 해봤으니, '끝'에 대한 유종의 미도 많이 느꼈다"는 종영 소감을 밝혔다.
'연모'를 통해 오랜 지방 촬영을 해왔던 덕에 로운(정지운 역), 남윤수(이현 역), 최병찬(김가온 역), 김택(원산군 역)과 우정을 쌓으며 연기적인 호흡에도 도움을 받았다. 김서하는 "지방촬영을 하니 붙어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숙박하며 친하게 지내고 연락도 자주 했고, 연기적으로도 도움을 받았다. 방에서도 같이 수다도 떨고, '대본이나 볼까'하면서 맞춰보고, 영화도 다들 좋아하니 영화 얘기도 하면서 잘 지냈다. 또 숙소에 컴퓨터가 있으면 같이 게임도 했다. 게임은 (남)윤수가 가장 잘했고, 재능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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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격한 반응까지 얻어냈다. 김서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반응들을 쫙 봤는데 욕도 많고 좋더라. '오케이!(OK) 예상했던 말들이야!'라고 생각했었다. 욕 먹는 게 관심이고, 김서하가 아니라 창운군을 욕한 것이니 좋다고 생각했다. 제일 많이 들은 말은 '왜 계속 나오느냐. 죽었으면 좋겠다'였다. 또 '얄밉다. 죽이고 싶다'는 반응부터 '현실에서 저런 사람 만나면 안된다. 미친XX다'라는 반응도 받았다. '근데 신인인데 연기 잘하더라'라는 반응을 보면서 '내가 열심히 잘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욕을 많이 먹으니 기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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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은 든든한 누나였다. 김서하는 "은빈 누나는 이미 제가 데뷔하기 전부터 연예인이었다. 좋은 작품들을 하니까, '나 같은 사람이 농담하면 싫어하시지 않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되게 좋게 받아주셔서 친해졌다.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제가 생각한 이미지는 착하고 똑똑하니 농담을 안 좋아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촬영장에서 뭔가를 얘기하면 잘 웃어주고 유쾌한 분이구나 싶어서 친해졌다. '세자저하와 쫄병들'처럼 씩씩하게 대화하고 재미있는 얘기도 많이 나눠서 좋았고, 너무 편해져서 장난도 많이 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은빈 누나와 로운이를 보면서 '저런식으로 관계를 쌓아나가는구나'를 깨달았다. 사실 분장팀과도 친해지고 싶어도 어떻게 다가갈지를 모를 때 '저런식으로 하면 친해지기 쉽겠다'는 것도 배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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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영화 보는 것을 좋아했다던 김서하는 군대를 다녀 와 서울예술대학교 16학번으로 입학하며 연기자로서 꿈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연모'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된 김서하는 앞으로도 다양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찾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해본 역할이 많지 않아서, 누아르도 해보고 싶고, 자극적인 연기도 해보고 싶다. 이번에 악역을 만난 것도 행운이다. 그래서 현대극에서도 센 역할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인생에 한번 탈 수 있는 신인상을 타는 배우가 되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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