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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지상파 3사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해설위원들도 화가 많이 났다. 명백한 편파 판정이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예선을 앞두고 중국의 홈 어드밴티지에 대해 우려한 바 있던 '토리노 3관왕' 진선유 위원은 결승 진출에 실패한 선수들을 위로하면서 앞으로 남은 경기들을 잘 준비해 줄 것을 부탁했다. "남은 경기에서는 무조건 중국 앞에서 달려라"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박승희 SBS해설위원도 마찬가지였다. 박 해설위원은 결승에 진출한 것으로 보였던 황대헌과 이준서가 갑자기 실격처리 되자 "황당해서 말이 안 나온다"면서 "왜 이런 판정이 나왔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박 해설위원은 황대헌과 이준서의 경기 장면을 자세히 분석하며 '왜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인지'를 쉬우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준서의 경기장면에 대해서는 "헝가리의 류샤오린 샨도르 선수가 빙판에 자기 날이 걸려서 넘어진 것"이라며 "이준서 선수는 뒤쪽 선수가 나오려고 하기 때문에 마크를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레인 변경은 같은 선상에 있을 때 실격을 주게 되는데 이준서 선수는 확실히 앞쪽에 있었다"고 덧붙여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날 박 해설위원은 후배들을 향한 남다른 애정도 눈에 띄었다. 그는 "선수들이 지금 당장은 가장 힘들것"이라면서 "이 순간에도 우리 선수들이 마음이 다치지 않았기를 바란다"고 언급하며 선수들의 마음도 신경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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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박 해설위원은 여자 500m 준준결승에 출전한 최민정이 안타깝게 넘어졌을 때도 "빙질에 걸려 넘어진 것 같다"면서 "아쉽지만 다른 종목도 출전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을 잘 추스리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 박장혁이 넘어졌을 때는 "마음이 너무 안좋다"면서 "결과도 중요하지만 절대 부상을 당하면 안 된다"며 누구보다 선수들의 건강을 우려해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안상미 MBC 해설위원도 "결과를 납득하기 힘들다. 상대방이 와서 스쳤는데"라며 "화가 나고 속상하다"라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어 결승전 출발선에 선 선수들을 본 후 "있어야 할 자리에 대한민국 선수들이 없다"라며 아쉬운 마음을 표현햇다.
중계 후에도 안 해설위원은 "우리를 왜 들러리 세우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냥 본인들끼리 하고 금·은·동을 가져가면 될텐데"라며 "한 두 번의 홈콜은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오늘 나온 장면들은 너무 황당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쇼트트랙의 납득못할 편파판정으로 해설위원들 뿐만 아니라 한국의 네티즌들까지 성토에 나서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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