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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지상파 3사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해설위원들도 화가 많이 났다. 명백한 편파 판정이기 때문이다.
8일 열린 남자 쇼트트랙 1000m 준결승 경기에서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대한민국 선수들이 연이어 실격을 받으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에 이정수 KBS 해설위원은 중계 도중 "이게 왜 실격인가요?"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진선유 해설위원은 "이번 올림픽은 편파 판정이 심한 것 같다, 너무 안타깝다"며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5일 예선을 앞두고 중국의 홈 어드밴티지에 대해 우려한 바 있던 '토리노 3관왕' 진선유 위원은 결승 진출에 실패한 선수들을 위로하면서 앞으로 남은 경기들을 잘 준비해 줄 것을 부탁했다. "남은 경기에서는 무조건 중국 앞에서 달려라"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박승희 SBS해설위원도 마찬가지였다. 박 해설위원은 결승에 진출한 것으로 보였던 황대헌과 이준서가 갑자기 실격처리 되자 "황당해서 말이 안 나온다"면서 "왜 이런 판정이 나왔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박 해설위원은 황대헌과 이준서의 경기 장면을 자세히 분석하며 '왜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인지'를 쉬우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황대헌의 경기장면에서는 "중국의 리웬룽 선수가 혼자 중심을 잃었다"면서 "만약 부딪혔더라면 황대헌 선수도 움직임이 있어야 하는데 그 어떤 움직임도 없었다"고 분석했다.
이준서의 경기장면에 대해서는 "헝가리의 류샤오린 샨도르 선수가 빙판에 자기 날이 걸려서 넘어진 것"이라며 "이준서 선수는 뒤쪽 선수가 나오려고 하기 때문에 마크를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레인 변경은 같은 선상에 있을 때 실격을 주게 되는데 이준서 선수는 확실히 앞쪽에 있었다"고 덧붙여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날 박 해설위원은 후배들을 향한 남다른 애정도 눈에 띄었다. 그는 "선수들이 지금 당장은 가장 힘들것"이라면서 "이 순간에도 우리 선수들이 마음이 다치지 않았기를 바란다"고 언급하며 선수들의 마음도 신경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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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박 해설위원은 여자 500m 준준결승에 출전한 최민정이 안타깝게 넘어졌을 때도 "빙질에 걸려 넘어진 것 같다"면서 "아쉽지만 다른 종목도 출전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을 잘 추스리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 박장혁이 넘어졌을 때는 "마음이 너무 안좋다"면서 "결과도 중요하지만 절대 부상을 당하면 안 된다"며 누구보다 선수들의 건강을 우려해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안상미 MBC 해설위원도 "결과를 납득하기 힘들다. 상대방이 와서 스쳤는데"라며 "화가 나고 속상하다"라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어 결승전 출발선에 선 선수들을 본 후 "있어야 할 자리에 대한민국 선수들이 없다"라며 아쉬운 마음을 표현햇다.
중계 후에도 안 해설위원은 "우리를 왜 들러리 세우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냥 본인들끼리 하고 금·은·동을 가져가면 될텐데"라며 "한 두 번의 홈콜은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오늘 나온 장면들은 너무 황당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쇼트트랙의 납득못할 편파판정으로 해설위원들 뿐만 아니라 한국의 네티즌들까지 성토에 나서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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