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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소년심판' 김혜수 "'만들어줘, 출연해줘 고맙다'는 말..마음 찡해"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3-04 12:09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혜수가 '소년심판'이 던지는 메시지를 언급했다.

김혜수는 4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화상을 통해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김민석 극본, 홍종찬 연출)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혜수는 '소년심판'의 반응에 대해 "사실 저희가 이 작품을 준비할 때 가장 마음을 담았던 것이 이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에 대한 진정성이었다. 처음부터, 준비하는 시작점부터 촬영이 진행되고 후반작업이 될 때까지 기술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진심을 가지고 한마음으로 했다. 시청하는 많은 분들이 그 메시지를 공감해주시고 실질적으로 저희가 바랐던, 이 작품을 통해 소년 범죄나 소년범에 대해 조금 더 고르게 다각적인 시각에서 이런 사회적인 문제를 바라보는, 어떤 사회적인 인식이 좀 더 형성이 되는 그런 움직임들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 참여한 사람으로서 감사드리고, 실제 제일 가까운 분에게 들었던 얘기가 이 작품을 보기 전에는 굉장히 민감한 소재잖나. 어찌 보면 재미로 접근하기엔 쉽지 않은 소재나 주제를 다루기에 친한 혜수가 출연했지만, 시작할 때 결심을 하고 봐야 할 것 같은 기분이 있었는데 시리즈 첫회를 보면서 멈출 수가 없었고, 사실 이게 극적인 재미가 있지만, 재미와 정비례하게 너무너무 마음이 무거웠다고 하더라. 이게 단순 재미가 아니라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고, 저에게 그런 얘기를 하더라. '혜수야 고마워. 이 작품 출연해줘서 고마워. 이런 작품이 만들어져서 너무 감사하다'고 얘기를 제작진에게 전달해달라더라. 마음이 찡할 정도로 저도 고맙고 감사했다"고 했다.

김혜수는 또 "가까운 분들은 그랬고, 실제 시청을 하시고 저와 실질적인 인연이 없는 분들도 그런 종류의 얘기들 직간접적으로 전달을 해주셨다. 사실 우리 사회가 소년 범죄나 소년범들에 대해 사실 관심이 있었구나, 관심의 방향에 대해 어떻게 보면 이런 가이드가 필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단순히 소년범죄, 소년범이나 소년범을 다루는 일선의 법관이나 현장에서 소년범을 보호하고 개화하는 분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하는 문제가 아닐까. 더 늦기 전에 실질적인 그런 것들을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스스로도 감사했고, 저희가 작품을 준비할 때 내적으로나 절대적으로 놓치지 말자고, 그래서 더 재미있게 잘 만들어야 한다고 했던 초반의 우리의 마음도 기억이 남고 그렇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소년심판'은 특히 소년법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하게 만든 드라마. 김혜수는 촉법소년이나 소년범에 대해 그동안 관심을 가져왔다며 "소년범죄나 소년범 촉법소년 등의 이슈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의견을 내고 있고, 사회적인 불만을 표현하고 있다. 실제 일선의 법관들을 만나고 준비하고 소년법정을 참관해보니 소년범죄, 소년범이라는 것은 이게 단순한 논리로 무언가를 할 수 없는 것이라는 걸 느꼈다. 물론, 현실에 맞게 소년법이 개정돼야 한다는 데는 일부분 동의를 한다. 그러나 단지 개정이 문제가 아니라, 개정 전에 이런 문제가 왜 발생하는지의 예방과 개정 후에 이 개정을 뒷받침해주고 보완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함께 가야 하고, 예산과 인력이라는 문제가 있는데, 전국 소년부 판사들이 20여 명이라고 한다. 그 20여 명의 판사에 가까운 분들을 뵀다. 이게 정말 우리가 엄중히 느끼는 소년범죄에 대한 시스템을 만들기에 굉장히 합당하고 합리적인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고, 예민함에 앞서서 선제돼야 할 것들이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어른의 태도'에 대한 생각도 깊어지게 한 작품이다. 김혜수는 "사실 어때야 한다는 것을 강요할 의도가 없는 작품이고, 저 역시도 절대 그럴 수 없다. 저는 저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한다.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할 때만해도 '나는 지속적으로 청소년 범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었어'라고 생각했는데 작품을 준비하며 실제 법관들의 얘기를 듣고 실제 법정을 경험하고 직간접적으로 만나서 경험하다 보니 그동안 나의 관심이라는 것들이 이를테면 범죄나 소년범에 대해 분노하고 어떤 사안에 대해 안타깝거나 슬퍼하고 이런 감정적인 접근이었다는 것을 느꼈고, 제가 소년범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너무 편협했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 아마 이 작품을 보시는 분들도 저와 같은 경험을 하신 분들이 꽤 많으실 거라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실제 저희 작품을 보고 나서 부부가, 아니면 부모와 자녀가, 아니면 지인, 친구들끼리 소년범에 대한 현행법에 대한 의견 등 사회적 현상에 대해 대화를 시작하는 것 같다. 자신들의 의견 같은 것들을 그 자체로 가지고 있는 것들이 아니라 당면화 시킨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것들 자체가 의미가 있지 않나. 저희가 가장 바랐던 방향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이어 김혜수는 "이 작품 이전에 청소년 범죄자들을 바라보는 입장과 시각이 있었고, 이 작품을 준비하고 촬영 기간을 경험하며 자연스럽게 제가 느끼고 얻게 된 것이 있었고, 그리고 또 촬영한지 몇 개월 이후에 드라마 시리즈 전편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제 스스로 다짐하게 되거나 그런 부분이 있다. 그런 것 같다. 우리의 인식이라는 게 사실은 좀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을 가장 먼저 했고, 우리의 관심이라는 것이 어떤 사람에 대해 일시적으로 생각하다가 내 일상으로 인해 잊는 게 아니라 관심을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사회적인 시스템이 어른들의 역할,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고, 실제 얘기를 들어보면 소년 범죄의 재발율이 높다더라. 근데 또 그 이면에 아이들이기에 정말 많이 변하기도 한단다. 이게 바로 청소년 범죄가 성인 범죄와 다른 지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끝까지 놓지 말고, 심은석이 극 전반에서 보여준 신념과 태도, 차태주가 극 전반에서 보여준 상태, 마음의 태도, 법관으로서의 행동에 대해 고민해야 하지 않나 싶다. 사실 사회적인 제도나 시스템 같은 것들이 구축이 돼야만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한다"는 생각을 전했다.'소년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김혜수)이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소년범죄와 그들을 둘러싼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 법망을 피해가는 촉법소년들의 이야기와 범죄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글로벌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특히 베테랑 톱배우 김혜수가 주인공인 심은석을 연기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소년심판'은 1953년 제정된 소년법에 대한 당위성 등을 점쳐보고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주며 사회에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시선도 집중되는 중이다. 4일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스트리밍 순위를 집계하는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소년심판'(김민석 극본, 홍종찬 연출)은 3일 기준 넷플릭스 TV프로그램 부문 전세계 7위를 기록하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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