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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다사다난했던 2022년 임인년이 지나고 새로운 2023년 계묘년이 밝았다. 힘겨웠던 팬데믹을 지나 본격 엔데믹의 시대를 열면서 움츠렸던 극장가도 가까스로 기지개를 켤 수 있었던 것. 2년여간 깊은 숨 고르기에 나섰던 충무로가 2023년 새해 스크린부터 본격적으로 두 팔을 걷고 코미디부터 스파이, 액션까지 다양한 장르로 관객 사로잡기에 나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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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는 오는 4일 개봉하는 휴먼 코미디 영화 '스위치'(마대윤 감독, 하이브미디어코프 제작)로 새해 극장가 흥행 포문을 화려하게 열게 됐다. 캐스팅 0순위 천만 배우이자 자타공인 스캔들 메이커,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던 톱스타가 크리스마스에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순간을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스위치'. 권상우는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안하무인 톱스타에서 하루아침에 육아와 생계에 치이는 극한 직업 매니저를 오가는 박강 역으로 짠내 폭발 코미디를 선보이게 됐다. 극 중 절친이자 매니저 조윤(오정세)과 인생이 뒤바뀌며 극과 극 '스위치 케미'를 과시한 권상우는 웃픈 상황에 처한 남자의 심경을 실감 나게 그려내며 권상우 표 생활 연기의 진수를 발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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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늬는 올해 설 연휴(21일부터 24일까지)를 공략해 18일 개봉일을 확정한 스파이 액션 영화 '유령'(이해영 감독, 더 램프 제작)을 선보이게 됐다.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유령'에서 총독부 통신과 암호 전문 기록 담당 박차경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 유령을 잡기 위해 덫을 놓은 카이토(박해수)의 계략에 빠져 외딴 호텔에 갇혀 유령으로 의심받는 인물 중 하나로 이하늬는 미세하게 드러나는 캐릭터 내면의 아픔과 안개처럼 짙은 다섯 용의자의 의심 사이에서 이를 뚫고 호텔에서 탈출하려 고군분투를 보인다. 특히 이하늬는 '유령'에서 데뷔 이래 가장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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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정의 가장, 멋진 아빠의 모습"으로 스크린에 돌아온 고슴도치 아빠 현빈의 신작 역시 설 연휴 기대작으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지난해 추석 개봉해 698만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공조2: 인터내셔날'(이하 '공조2', 이석훈 감독)에 이어 올해엔 전혀 다른 변신으로 오는 18일 설 명절을 겨냥, '명절 흥행킹'으로 등극할 예정이다.
현빈은 2007년 7월 발생한 아프가니스탄 한인 피랍 사태를 다룬 실화를 원작으로 한 문제작, 범죄 액션 영화 '교섭'(임순례 감독, 영화사 수박 제작)으로 새해 극장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교섭'은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다룬 작품.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기록된 사건을 영화화한 '교섭'에서 현빈은 무슨 수를 쓰든 인질을 구출하려는 중동·중앙아시아 전문 국정원 요원 박대식으로 변신했다. 기존의 쿨하고 멋진, 선망을 자극하는 국정원 캐릭터와 정반대의 모습으로 변신한 현빈은 과거 피랍 사건이 남긴 트라우마 때문에 어떤 일이 있어도 인질의 목숨을 잃지 않겠다는 그만의 방식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지난달 손예진과 결혼 8개월 만에 득남, 알콩이(태명) 아빠로 인생 2막을 연 현빈이 '교섭'에서는 어떤 변신으로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