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영웅' 나문희가 윤제균 감독과의 작업 과정을 떠올렸다.
나문희는 "연기자들은 자기 고생한 거 잘 모른다. 특히 저처럼 나이가 들면 건망증이 심해져서 힘든 건 금방 까먹기도 한다. 현장에서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 노래 불렀을 때 참 마음에 들었는데, 윤 감독님은 계속 더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결국엔 맨 처음에 촬영했던 장면을 쓰셨다. 처음보다 더 좋은 장면은 탄생하긴 어려운 것 같다. 그 순간 집중하지 않으면 원하는 장면이 잘 나오지 않는다. 아마 연기자들은 다 제 이야기에 다 공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조재윤 씨가 말해줬는데, 윤 감독이 배우들 이입이 잘 되라고 현장에서 제가 부른 노래를 틀어줬다고 하더라. 이번 시사회 때 처음 알게 됐다. 이 이야기를 듣고 '뭔가 해내긴 해냈구나, 내가 아직 배우로서 힘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달 21일 개봉한 영화 '영웅'은 원작 뮤지컬을 영화한 작품이다.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정성화)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려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