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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빅스 라비가 병역비리 의혹에 휘말렸다.
검찰과 병무청 합동 수사팀은 최근 라비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합동수사팀은 라비가 브로커 일당을 통해 허위로 뇌전증(간질)을 앓는 것처럼 속여 병역을 감면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라비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21일 구씨를 구속기소하고 후대폰을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라비가 구씨에게 병역 관련 상담을 의뢰하고 조언을 받은 정황을 파악했다. 구씨의 휴대폰에서는 라비의 병역판정 관련 서류 등이 발견됐다.
또 구씨는 라비가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난해 10월 이전인 지난해 3월 한 네티즌이 포털사이트에 올린 질문에 "라비는 5월 말 사회복무요원 입영 예정"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다른 의뢰인에게도 "라비의 신체등급을 낮춰줬다"고 자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라비 소속사 그루블린 측은 "세부 내용을 파악 중이며 추후 성실히 조사에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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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몽은 KBS2 '1박2일'에 출연 중이었던 2010년 고의로 생니를 뽑아 병역을 면제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2년 여간의 법적공방 끝에 MC몽은 발치로 병역을 기피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공무원 시험 등에 응시하는 방법으로 병역을 미룬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 판결을 받았었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 MC몽은 '1박2일' 등 출연 중이었던 방송에서 모두 하차했고, 현재까지도 '발치몽'이라는 오명 속에 고통받고 있다.
라비의 경우도 이와 비슷하다. 라비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며 '1박2일'과 이별했다. 당시 '1박2일' 측은 라비의 이별방송까지 준비하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라비는 "'1박2일'을 만난 덕분에 정말 많이 변할 수 있었다. 마음 편하게 응석부리고 기댈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을 만난 것 같다. 그 어디에서보다 마음 편한 시간을 보냈다"는 내용의 손편지를 읽고 눈물을 흘렸다. 또 "지난 3년간 많이 예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다시 꼭 찾아뵙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김종민 또한 자신도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마치고 다시 '1박2일'에 합류했다며 라비의 복귀를 바랐고, 실제 '1박2일'이 거듭된 논란 속에서도 10년 넘게 이어온 장수 프로그램인 만큼 라비가 돌아올 자리도 탄탄하다고 보여졌다. 그러나 병역 비리 의혹에 연루되면서 '1박2일' 합류는 요원하게 됐다.
더욱이 라비의 경우는 MC몽보다 상황이 나쁘다고 볼 수 있다. 라비는 지난해 5월 군 복무를 이유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해 '개념돌'이라는 이미지를 쌓았다. 그러나 정작 그가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를 시작한 것은 10월이다. 그 5개월의 공백 동안 라비는 신곡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 그러다 '건강상의 이유'로 대체 복무를 시작한 것. 군입대로 이미지 메이킹을 해놓고 실제로는 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라비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