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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후회無, 나도 그래"..'군면제' 고백한 채종협의 진심(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3-01-18 14:12 | 최종수정 2023-01-25 09:50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스토브리그'의 유민호를 시작으로, '알고있지만'의 감자청년, '마녀식당으로 오세요'의 길용, 그리고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 '사장님을 잠금해제', '우연일까'까지 쉼 없이 3년을 꼬박 달렸다. 신인 배우로서 멈춤 없는 달리기가 겁이 날 법도 하지만, 배우 채종협(30)은 후회 없이 앞을 보고 달렸다.

채종협은 ENA 수목드라마였던 '사장님을 잠금해제'(김형민 극본, 이철하 연출)을 마치고 기자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장님을 잠금해제'는 스마트폰에 갇혀버린 사장과 그 스마트폰을 주운 뒤 진실을 파헤치게 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그동안 각기 다른 장르 속에서 움직여왔던 채종협은 이번에는 사람과의 연기가 아니라 스마트폰과의 연기라는 숙제를 받아들고 고군분투했다.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채종협에게 '사장님을 잠금해제'는 부담감 그 자체였다. 그는 "정말 어려웠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상대역보다도 휴대폰을 들고 연기해야 하는 상황이 많았고 부담도 됐고 어려웠다. 그래서 책임감도 더 무거웠던 것 같다. 누구보다도 핸드폰을 진심으로 믿고, 사람의 영혼이라 생각하고 대화했어야 했다"고 털어놨다. 심지어 가장 많은 호흡을 나눠야했던 박성웅과는 얼굴도 보지 못한 채 각자의 연기에만 집중했다. 서로가 어떤 연기를 펼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나누는 호흡은 쉽지 않은 일. 그러나 선배 박성웅을 믿고 자신의 연기를 해나갔다는 채종협이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선배님과 '우리가 같은 작품을 하고 있는 것이 맞느냐'고 하기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수많은 작품에 함께했던 채종협이지만, 이번 작품이 유독 달랐던 이유는 자신이 이끌어가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 신인 배우로서의 두려움에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필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는 채종협도 이번 작품은 반응을 세세하게 살펴가며 집중했다. 채종협은 "반응을 보는 것이 두렵기도 했고 무섭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반응이 질타가 아니냐. 수용하고 내것으로 만들고 밑거름으로 밟고 올라서 발전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아직은 신인이기에 너무 빠른 순간이고 흐름이 너무 빨리 흘러가 수용할 여력이 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렇기에 수용을 하기보다는 상처가 먼저 찾아오는 듯했다고.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그러나 이번 작품은 여느 때와 달랐다. 채종협은 "이번 작품은 저에게 굉장히 중요했고, 애틋하게 노력을 많이 했던 작품이었다. 감독님도 제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주셨고, 저에게 선택권을 주셨다. 저를 믿어주시고 움직일 수 있게 해주셨던 촬영이었다. 그러기에 더 내 것 같았고, 제가 진짜 인성이 같았다. 물론, 다른 작품도 그랬지만, 이번에 유독 그랬다"고 밝혔다.

채종협은 극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로 "똑같은 일이 일어나더라도 똑같이 할 것"이라는 대사를 꼽았다. 이 말은 채종협에게도 공감되는 부분. 그는 "채종협을 봤을 때 똑같이 삶을 산다면 똑같이 살 것 같고 똑같은 선택을 할 것 같아서. 그런 후회없는 선택을 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하기도. 채종협은 "남아공 유학 생활도 제가 원해서 한 것은 아니었다. 부모님께 했던 이야기가 '내가 선택한 직업군이든 길이라면, 후회없이 즐겁게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불평불만은 하지만, 후회는 절대 하지 않는다. 모델 일을 택할 때도 그렇고, 연기를 택할 때도 그랬다. 내가 말을 뱉었기에 그 이후에는 후회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인지, 여태까지 제 선택들과 행보, 길들에 있어서 그런 후회할 만한 짓은 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채종협은 이날 진실한 고백으로 진정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1993년생인 채종협은 '군입대 막차'라는 시선을 계속해서 받아왔던 바. 그는 자신의 병명인 뇌전증을 직접 고백하며 군입대와 관련한 의혹들을 풀기도 했다. 스무살 무렵 첫 증상 발현 이후 계속해서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채종협은 2018년 최종적으로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으며 일명 '군면제'가 됐다. 채종협은 "제가 좋아하는 일인 연기를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하고 싶으니 그 이유가 가장 커서, 할 수 있는 데까지 하고 싶어서 지금까지 온 것"이라고 고백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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