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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4월 극장가를 찾아올 한국 영화 기대작들이 출격 준비를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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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준 감독이 2017년 '기억의 밤' 이후 6년 만에 메가폰을 잡았다. 그는 '라이터를 켜라'와 같은 코미디 영화 연출 외에도 tvN '알쓸인잡', '아주 사적인 동남아', JTBC '듣고, 보니, 그럴싸'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탁월한 입담과 진행력을 인정받았다. 장 감독이 연출한 '리바운드'는 지난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의 장르는 코미디가 아닌 드라마로, '수리남' 권성휘 작가, '킹덤' 김은희 작가와 의기투합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리바운드'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인 만큼 실제 인물과 배경 등을 근접하게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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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감독이 영화 '남자사용설명서'를 이을 파격적이면서도 독특한 작품을 선보인다. 영화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또 이하늬와 이선균이 2010년 방영된 MBC 드라마 '파스타' 이후 13년 만에 호흡을 맞춰 관객들의 기대를 모았다.
특히 '킬링 로맨스'는 포스터부터 범상치 않은 아우라를 뿜어내 눈길을 끌었다. 이선균이 장발 헤어스타일에 콧수염을 붙이고 있는가 하면, 이하늬는 한 마리의 길을 잃은 백조처럼 고고하게 앉아 있어 연예계 은퇴 후 점점 자아를 잃어가는 톱스타의 모습을 상징하기도 했다.
앞서 이하늬는 지난 2016년 방송된 'SNL코리아7'에서 '헤이 모두들 안녕, 내가 누군지 아니?'라는 유행어를 남겼을 뿐만 아니라 SBS 드라마 '원 더 우먼'과 영화 '극한직업'을 통해 코미디 연기의 진수를 보여준 바 있다. 이선균 역시 코미디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폭넓은 스펙트럼을 지닌 배우임을 입증해왔다. 두 배우의 대체불가한 존재감과 이 감독의 연출력이 더해져 새로운 장르물의 탄생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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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극한직업'으로 1600만 이상 관객을 동원한 이병헌 감독도 4월 극장가로 돌아온다. 이 감독이 연출한 영화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이지은)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다.
이와 함께 막강한 캐스팅 라인업도 공개됐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영화 '캡틴 마블'의 후속작 '더 마블스' 합류로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박서준, 지난해 영화 '브로커'로 칸 영화제에 진출한 아이유가 주연으로 나선다. 여기에 김종수와 고창석, 정승길, 이현우, 양현민, 홍완표, 허준석 등 명품 조연 배우들이 뭉쳐 작품의 매력을 배가시킬 예정이다.
영화 '스물', '바람 바람 바람',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 등 매 작품마다 리듬감 넘치는 말맛과 유쾌한 전개를 선보였던 이 감독이 다시 한번 극장가에 활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한국영화관산업협회와 멀티플렉스 3사(CGV,롯데시네마, 메가박스)는 최근 배급사와의 협의를 통해 4월 개봉을 앞둔 영화 '리바운드', '킬링 로맨스', '드림'을 위해 지원사격에 나선다. 지난 설 연휴부터 최근까지 관객수가 감소하면서 한국영화산업의 전반적인 상황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
코로나 엔데믹과 마스크 해제 등 조금씩 코로나 이전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지만, 한국영화산업은 지속적으로 힘든 시기가 반복되어 가고 있다. 이에 한국영화관산업협회는 "극장업계와 배급사가 한국영화의 정상화를 위해 의미 있는 결정을 내린 만큼, 많은 관객들이 한국영화의 우수성을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