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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퀸메이커'가 여성들의 강렬하고 끈끈한 연대를 선보인다.
오진석 감독은 "저도 이번에 작업을 하면서 알게 됐는데 영어권 국가에서 정식으로 사용하는 단어가 아니라고 하더라. 킹메이커 단어는 많이 사용하는데, 정치 암투 등은 전통적으로 남성의 전유물이었다. 그런 전형적인 권력이나 남성, 암투 세계에 강렬한 두 명의 여성이 정면에 서서 부딪히는 것이 다른 점이다. 더불어 정치물에 큰 관심이 없는 분들도 어떻게 연대하고 충돌하는지 보는 과정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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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리도 "이야기 구조가 여성들이 정치판에 뛰어드는 흔치 않은 이야기였다. 그 구조가 흥미로웠다. 수많은 드라마가 있었지만 이런 캐릭터가 있었나 싶다. 내가 해결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들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됐다. 언제 이런 앙상블을 할 수 있냐며 으?X으?X 하고자 했다. 반갑게 시나리오를 받았다"고 거들었다.
두 사람의 만남에 오 감독은 "상반된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떠올리게 된 것은 불과 얼음이었다. 얼음은 황도희에 대한 상상이었다. 흐트러지지 않는 상징성이 있다. 스타일링을 봐도 킬힐 같은 것이 등장한다. 얼음이 부서지는 과정이 있는데 끝까지 녹지 않는 모습을 생각했다. 물불 안 가리는 뜨거운 불을 상징했다. 누구를 태우는 불이 아니라 주변을 데우는 따스한 불을 생각했다. 이 시너지가 모순적일 수 있지만, 두 배우가 제 상상 이상으로 표현을 잘 해주셨다. 연출로 흥분되는 경험을 했다"고 자부했다.
또 다른 '연기 퀸' 서이숙과 '퀸메이커'에서 청일점으로 나서는 류수영도 여성 서사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류수영은 "이야기가 일단 재밌다. 저도 제가 했던 역할과 다른 면을 찾을 수 있었다. 성별을 지우고 봤다. 남성 정치라는 말은 없더라. 여성 정치인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정치라고 봐달라. 청일점이지만 똑같이 성별 없다고 생각하고, 싸우듯이 연기했다. 2023년인데 남녀 구분하는 건 재미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서이숙은 "여자 서사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사실은 우리나라에도 멋진 배우들이 있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었다. 모든 배우의 연기를 훔쳐보는 게 쏠쏠했다. 여성들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여자들이 할 수 있는 판이 마련돼서 당연히 안 할리 가 없었다. 서사들이 탄탄하게 돼서, 하면 재밌을 것 같았다. 오 감독님이 스타일에 예민해서 못살게 굴었다. 역시나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이미지와 신들도 나온 것 같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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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화려하고 촘촘하게 채우는 정치쇼 비즈니스에 기대를 모은다. 김희애는 "전작 '부부의 세계'가 시청률이 너무 높아서 부담스럽다. 그런데 기대 안 하고 본 작품이 제일 재밌게 봤다고 하더라. 가끔 배우들이 '재밌게 봐주세요, 기대해주세요'라고 말할 때 저런 말 해도 되나 싶다. 너무 기대하시지 마시고 편안하게 아무 생각 없이 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