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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16%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 고공행진 중인 '닥터 차정숙'이 크론병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안겨줄 수 있는 설정으로 거센 비난에 부딪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민원까지 야기할 정도다.
크론병은 장의 정상 면역체계가 망가져 외부에서 들어온 균이나 음식 등 해로운 물질을 이겨내지 못해 우리 몸 곳곳에 궤양이 생기는 병. 장기관 관리를 해야하는 난치병이지만, 조기에 치료하면 증상이 호전될 뿐만 아니라 합병증을 미연에 막을 수 있어 정상인과 같은 생활이 가능하다. 치료가 쉽지는 않고 재발 빈도 또한 낮다고 할 순 없으나, 다양한 치료를 통해 충분한 조절이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이에 크론병 환우거나 가족을 둔 이들의 비난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아이가 볼까 두렵다" "너무 속상해서 눈물만 납니다" "잘 살고 있는 환자들에게 오히려 병을 안겨준 상황"이라는 반응부터 "둘(차정숙과 민우혁)의 포옹장면을 넣기 위해 자살시도 장면을 넣은건가요? 기가 막혀요"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항의 전화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신고를 했다는 글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앞서 '닥터 차정숙'은 도 넘은 한약 비하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주인공인 차정숙(엄정화)이 건강원에서 지은 보약을 먹고 급성 간염이 와 입원을 하고, 간 이식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한약을 먹을 경우 간에 무리가 올 수 있다"는 대사 등이 포함돼 있었던 것. 물론 자격이 있는 한의사로부터 지은 약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밝혔지만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인 JTBC는 재편집을 통해 '한약'이라는 단어만 묵음 처리를 했다.
이같은 비난여론과 관련, 제작진이 보다 신중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해당 병을 앓고 있는 이들이나 가족에겐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충분히 상처가 될 수 있으므로, 굳이 특정병을 언급하지 않고 가상의 병명을 내세우는 방식 등을 취했을 수도 있지 않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닥터 차정숙'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유쾌 상쾌 통쾌'한 이야기 전개 속에 어떤 어려움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차정숙의 씩씩한 모습이 던져주는 건강한 메시지.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의사로서의 따뜻한 마음을 부각시키려다, 꿈과 용기를 잃지 않고 병과 싸우는 이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진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한편 '닥터 차정숙'은 40대 후반에 레지던트 1년차로 새 생활을 시작한 차정숙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드라마로, 지난 7~8회 주말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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