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박군, 한영 부부가 내집 마련 준비에 나섰다.
처음 집을 보러 간 두 사람은 강남의 신축 빌라로 향했다. 깔끔한 인테리어에 모두 마음에 들었지만, 문제는 가격이었고 예산 초과였다. 박군은 이에 중개인에게 "지금 살고 계시는 집은 자가냐. 명의가 어떻게 되시냐. 공동명의가 훨씬 이득이지 않느냐"고 물었다. 집 투어 전에 명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던 두 사람, 박군은 공동명의를 제안했었고 한영은 난색을 표했다. 그는 "서류도 두배다. 누구든 한명 명의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나 박군은 "두명이라 담보가 돼서 대출을 다 받을 수 있다"며 의견을 냈다.
한영은 집을 보고 돌아와 중개인에게 명의에 대해 언급한 박군에게 불만을 드러냈다. 한영은 "근데 우리 그냥 보러 간 거잖아. 거기서 처음 ?q 분한테 명의를 물어보고 그런 건 당황스러웠다. 우리는 얘기를 제대로 한 적이 없잖나. 우리도 얘기가 정리가 안 됐는데 거기 계신 분한테 명의 얘기를 하는 게 좀 당황스럽다"고 말을 꺼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박군은 "통장을 합치고 싶다. 자기가 관리할래? 내걸 다 줄테니 자기가 다 하라"고 급발진했다. 또 박군은 "생활비를 같이 내다가 제가 8개월치를 그냥 한 번에 다 줬다. 그리고 다음 해에 까먹었는데 한영 혼자 내고 있더라. 아내가 혼자 내다 '세달 지났다'고 해서 미안하다고 하고 다시 주는데 가족인데 룸메이트도 아니고, 생활비를 주는 게 맞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영은 지금처럼 각자 관리하는 것을 원했기에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박군과 한영은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계속해서 싸늘했다. 그러나 박군은 반려견 오월이의 가방에 편지와 선물을 넣어 한영을 감동하게 만들었다.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물한 박군은 "결혼할 때 아내 집에 들어간 게 너무 고맙고 미안해서 첫 결혼기념일에 알 있는 다이아 반지를 주고 싶었다"고 했다. 한영은 박군에게 공동명의 계약서를 선물하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