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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진기주가 변화무쌍한 연기력으로 작품에서 맹활약한 가운데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마친 종영 소감을 전했다.
- 종영 소감.
저도 참 오랜만에 본방 사수를 하면서 본 드라마였어요. 시청자분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좋았고 감사했습니다. 14부에 범인이 밝혀진다고 SNS에 힌트를 미리 드리고 싶었는데 열심히 참았습니다.
윤영이가 그곳에서 '변수'가 아니었다면, 윤영이를 표현하는 것에 있어 더 적극적이고 주도적이었을 거예요. 목적에는 충실하고 진실됨을 잃지 않으며, 동시에 관찰자의 입장에 있다는 것도 늘 상기하면서 표현했습니다. 미래에서 온 윤영이는 이방인으로서 관망하는 태도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이런 부분들을 신경쓰면서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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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았습니다. 선배님 특유의 여유로운 에너지에 많이 도움을 받았고, 선배님이 윤해준이었기 때문에 저도 백윤영이 완성됐어요. 저도 세월이 쌓이면, 선배님처럼 든든한 존재가 되고 싶어요.
- 젊은 엄마 순애 역을 연기한 서지혜 배우와도 많은 장면을 함께했다. 연기하는 게 어땠나? 현재 엄마 순애 역을 맡은 이지현 배우와도 애틋한 시간이었을 것 같다. 이외에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등장인물 모두 실제 본명보다 캐릭터 이름이 더 찰떡이지 않나요? '만화에서 튀어나왔다'라는 표현에 딱 맞는 것 같아요. 모두들 1987년도 우정리에서 튀어나오셔서 호흡이 안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많은 영감을 받았고, 덕분에 미래에서 온 윤영이가 될 수 있었습니다.
- 과거 엄마의 인생을 되찾아주고 엄마가 쓴 책에 '나만의 Y, 윤영에게'라는 사인도 받았는데. 그 장면 찍을 때 뭉클했을 것 같다. 정말 이 장면처럼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선물같은 작품이었을 것 같은데 어땠나?
'우리 드라마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구나', '우리 드라마에 진심인 분들이 정말 많구나' 새삼 다시 느끼게 해준 작품으로 남을 것 같아요. 드라마를 새롭게 분해했다 조립하고, 모든 회차의 대사를 기억하고, 사이 사이 행간을 모두 채워주시는 시청자분들 덕분에 우리 드라마가 최종적으로 완성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타임머신이 실제로 존재해 1987년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면 가장 먼저 누구를 지키고 싶나? 아니면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
살리지 못한 사람들 모두를 살리고 있을 거예요. 모든 것들이 본래의 주인에게 가도록 여전히 지켜주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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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발표회 때 했던 인터뷰를 엄마가 모두 보셨어요. 본의 아니게 영상 편지처럼 되어버렸네요. 인터뷰 영상을 보고 또 보시는 엄마를 보니 '더 잘 살아야겠다' 생각했어요. 엄마와 시간의 의미는 단순하다고 생각해요. '소중한 것'. 이거면 다 담긴다고 생각해요. 건강을 잃어본 후에야 '건강이 최고야'라는 말을 절실하게 되새기게 되잖아요. 우리는 윤영이를 통해 다시 한 번 느꼈으니, 소중한 건 옆에 있다는 말을 뻔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아요.
- '어쩌다 마주친, 그대'에 이어 차기 드라마 '삼식이 삼촌'에서는 어떠한 변신을 기대해볼 수 있을까.
'어쩌다 마주친, 그대' 보다 더 과거로 갑니다. 사실 더 과거로 가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이렇게 됐습니다. 앞으로 보여드릴 모습도 시간의 흐름에 맡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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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계획이 없는게 저의 계획이에요. 단순하게 하루하루 열심히, 주어진 것, 해야 하는 것을 열심히 하는 거죠. 나중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매일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저의 계획입니다.
- 마지막으로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사랑해준 시청자 분들에게 인사.
이 드라마가 여러분에게 Y같은 존재가 되셨길 바라는 마음은 너무 큰 욕심일까요? 큰 사랑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마음껏 즐겨주셔서 또 감사했습니다. 올 여름 건강히 올 한 해 행복한 시간들 가득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