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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올해로 88세가 된 배우 신구가 심부전증을 고백했다.
1962년에 데뷔한 뒤 올해로 62년차 연기자가 된 신구는 후배들과의 자리에서도 잔소리보다는 들어주기를 잘하는 어른이었다. 신구는 "다들 잘하고 있는데 잔소리를 왜 하나. 사실 젊은이들 버릇이 없다 뭐하다 그래도 우리 세대도 그랬고, 전 세대도 그랬고, 젊은 이들은 다 그렇다. 요즘 젊은이들 얼마나 잘하냐. '라떼' 얘기, 난 그게 싫다.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니까 최선을 다해서 지금을 즐기고 일해라"고 조언했다.
신구는 연기에 대해 "숨 쉬고 있고, 내가 살아 있고, 해야 될 일은 그것이고, 할 줄 아는 게 그것밖에 없다. 당연히 해야 되는 일인데, 그렇지 못하니 아쉽기도 하고, 하고 싶은 작품을 남겨놓는다는 게 꺼림칙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62년 연기 외길이었다. 그 외에는 다른 것이 없었다고. 신구는 후회되는 일로 ' 취미가 없는 것'을 꼽으며 "다양하게 즐기며 살았음 좋았겠다 한다. 이 속에서만 살았다. 어떤 사람은 '연극이 종교다. 수행이다'라고 하는데 나한테는 수행하는 과정이 맞는 것 같다. 오직 연극이 살아가는 동아줄이라 생가하고 이게 썩은 것인지 끊어질 건지도 모르고 그것만 잡고 평생을 지냈다. 끊어지지 않고 지금까지 매달려 살고 있으니 다행이다 싶고 고맙다"고 했다.
신구는 "나도 젊을 때가 있었다. 이 순간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살았다"면서 "근데 마지막 고비에 와보니까 숨을 쉴 수 있다는 게 고맙고 매사가 다 쏘 땡큐"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