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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이보다 더한 소름은 없다. 역대급 '반전 엔딩'이다. 역시 천재 김은희답다. 시청자를 심장을 끝까지 쫄깃쫄깃, 극도의 공포로 몰아가면서 두뇌 게임에서 '넘사벽' 수를 뒀다.
21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악귀'에서는 서문춘(김원해 분)의 사망으로 비극 오프닝을 시작했다.
이날 이목단이 둘째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서문춘은 악귀에 의해 건물에서 뛰어내려 사망, 충격을 안겼다. "염교수가 맞았어"란 말을 남긴채, 검토하던 서류를 끌어안고 순식간에 창 밖으로 뛰어내린 서문춘. 이를 보고도 막지 못한 홍경은 악귀의 정체를 인정하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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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홍새는 염해상이 자료를 들고 뛰어내린 모습을 떠올렸고, 이목단 사건 복원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그사이 구산영은 기억을 잃는 시간이 늘어났고, "내가 나인지 악귀인지 모르겠다"며 혼란스러워했다. 악귀가 살해하는 순간을 보게 된다는 사실을 떠올린 염해상이 구산영에게 서문춘 사망 당시를 물었다. 순간 악귀가 본 것을 말하려던 구산영은 악귀의 "말하면 쟤가 죽어"라는 말에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장진리 관리 장부를 발견하고 "혼자 해내야 해. 또 다시 누군가를 죽일 순 없어"라고 속으로 말했다. 이어 구산영은 당시 기사와 방명록 등을 확인하고 아버지 강모의 과거를 추적했다.
그후 염해상은 구강모(진선규 분) 주변에서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파헤쳤다. 그 과정에서 악귀가 없애려했던 책이 무엇인지 알게 됐고, 그 저자가 장진리 중학교 교사였음도 알아냈다.
이에 장진중학교 졸업 앨범을 확보한 염해상은 이홍새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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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구산영은 악귀가 그린 목탄화 보름달 그림, 그리고 강모(진선규)가 화원재에 보관했던 장진리 이장의 관리 장부 등으로 추리를 이어갔다. 장부 내엔 장진리 마을 사람들이 이목단의 목숨값으로 받은 물품과 돈, 그 날짜 등이 기재돼 있었다.
그러던 중 살해 당시 보름달을 봤던 악귀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이목단이 사망한 1958년 달의 위상변화를 찾아봤다. 그런데 놀랍게도 6월 7일 목단이 납치된 날은 하현달, 24일 시신이 돌아온 날엔 상현달, 중간에 보름달이 뜬 날은 없었다. 즉 악귀는 이목단이 아니었고, 산영의 아버지 강모와 해상의 어머니는 악귀의 이름을 잘못 알고 있었다. 악귀를 사라지게 하기 위해서는 다섯가지 물건과 함께 악귀의 이름을 쓴 종이를 태우면서 봉인을 해야했는데, 잘못된 이름으로 퇴마를 시도했기에 결국 실패하고 말았던 것.
이를 드디어 깨달은 구산영은 "목단이가 납치돼서 살해된 날까지 보름달을 볼 수 없었어. 그렇다면 그 달은 누가 본 거지?"라고 말하는 순간, 문 밖에 악귀가 어른거리는 그림자가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산영이 "너 목단이 아니지"라고 말하는 소름 엔딩으로 21일 방송은 막을 내렸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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