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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전 국회의원 나경원이 '남편과 불화설''이혼설'에 시원한 해명을 내놓았다.
28일 방송된 TV CHOSUN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전(前) 국민의힘 원내대표 나경원과 함께 부산으로 떠났다.
이날 허영만은 "제가 뭐라고 불러드려야 하냐" 물었고 나경원은 "그냥 편하게 하셔라"라며 털털하게 말했다. 허영만은 '나 의원'으로 호칭을 정리했다.
부산 추어탕집에는 방어를 얹어준다고. 나경원은 "근데 추어탕에 방아가 없으면 추어탕 맛이 안난다. 저는 꼭 필요하다 생각한다"라며 마니아다운 면모를 보였다.
허영만은 "추어탕을 부산에 와서 배우셨죠?"라 물었고 나경원은 "저는 음식을 가리는게 없는 사람이다. 추어탕은 저희 딸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다"라 했다. 허영만은 "그러기 쉽지 않다. 보통 피자를 좋아하지 않냐"라 재차 물었고 나경원은 "딸이 추어탕을 엄청 좋아해서 서울시 중구 약수동에 굉장히 유명한 추어탕집이 있다. 제가 바빠서 밥을 잘 못 챙겨주니까 '아줌마랑 가서 맛있는 거 사먹어' 하면 약수동 추어탕집에 가서 사먹는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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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은 "제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나갔다가 낙선하고 나서 공천 못받아서 2년 쉬었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제가 된장찌개를 끓여준 거다. 저는 애가 중학생이 될 때까지 한 번도 음식을 해준 적이 없는 엄마였다"라며 "된장찌개를 끓여주니까 '엄마 너무 맛있다' 하는 거다. 그래서 전 제가 진짜 잘하는 줄 알고 또 끓여줬다. 그런데 두 번째쯤 먹고 나더니 '엄마 이제 그만하셔도 돼요'라 하더라" 해 웃음을 자아냈다.
산초, 방아로 향을 더한 경상도식 추어탕. 나경원은 "저는 방아와 산초를 넣어야 추어탕 같은 느낌이다"라며 그제서야 만족스럽게 웃었다. 허영만은 "야당과 여당이 하나의 이슈가 생겼을 때 힘을 합치는 걸 좀 자주 보여줬으면 좋겠다"라 했다. 나경원은 "그런 것도 왕왕 있긴 하다"라 항변했지만 허영만은 "왕왕 없다. 거의 없다"라며 단호하게 잘랐다. 나경원은 시선을 회피하며 "그런 건 기사가 안돼서 보도가 안되는 것도 있다"라면서 "전 지금 현역 정치인이 아니라서 편한 것 같다"라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허영만은 "한 가지만 또 여쭤보겠다"라 말을 꺼냈고 나경원은 "자꾸 정치 이야기 하니까 추어탕 맛없어지려고 한다. 맛있게 먹고 있는데"라며 말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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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은 사진을 하나 꺼내들었다. 나경원의 어릴 때 사진이었다. 나경원은 "이 사진을 어디서 구하셨냐. 7살 때다"라며 반가워 했다. 이어진 사진, 4녀 중 맏딸로 태어난 나경원은 "우리 동기들과 법대 앞에서 찍은 거다. 김난도 교수도 있다"라며 반가워 했다.
이어 허영만은 "조국 전 장관도 인기가 있었냐"라 물었고 나경원은 "조국 전 장관은 우리보다 세 살이 어렸다. 예뻐하는 동생 같이 생각했었다"라며 말을 흐렸다. 또 82학번 동기인 원희룡 장관에 대해서는 "원희룡은 수석 입학했었다"라 회상했다.
'본인 빼고는 누가 가장 인기있었냐' 질문에 나경원은 "당연히 저라 하려고 했더니 왜 저를 빼시냐"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제가 법과대학 졸업할 때 앨범에 사진이 한 장 실렸는데 이름이 나's 팬클럽이었다. 졸업앨범을 편집하는 친구들이 그렇게 쓴거보니까 제가 인기 있었던 거 같다"라 자랑했다. 허영만은 "남편은 만나기 전이냐"라 농담했고 나경원은 "그럴리가 있겠냐"라며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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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다시 하라 하고 싶다. 올해가 결혼 35주년이다"라면서 남편에게 영상편지를 남겼다. 나경원은 "남편~ 제발 35주년은 좀 다르게 보냈으면 좋겠어요"라 했다. 그는 "남편이 이 프로그램을 보고 반성했으면 좋겠다. 1인당 2만 원 내고 여러명하고 같이 탈지 2~30만 원 주고 태워줄지 모르겠다"라며 기대했다.
나경원의 단골집으로 가기로 한 허영만은 "집에서 가끔 부부싸움도 하냐"라 물었다. 나경원은 "아이고 부부싸움 안하는 부부가 어딨냐"라면서도 이내 "근데 그런 거 얘기하면 안된다. 정치인은"이라며 선을 그었다.
나경원은 "정치 시작했을 때 무심코 남편하고 투닥거린 얘기도 하고 흉도 봤더니 조금 지나니까 남편하고 불화설이 터지더라. 불화설이 별거설이 되더니 1년이 지나서 4년 차가 됐다. 어느 행사를 갔더니 제가 딱 지나가니까 원로 의원께서 '이혼 했다며?'라 하시더라"라 회상했다. 이어 "그래서 제가 그 다음부터 남편하고는 완전히 소름돋듯이 잘 지내는 걸로 하기로 했다"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