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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성우 배한성이 교통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를 떠올렸다.
17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성우 배한성이 출연해 인생사를 털어놨다.
아들과 둘이 지내고 있는 배한성은 "두 딸은 시집 갔고 집사람은 지금 남미에 있다. 아들하고 있다 보니까 뭔가 가구들도 약간 쓸쓸한 외로운 표정인 것 같다"며 웃었다.
배한성은 아들을 소개하며 "아들 같은 체격에 인물이었으면 성우를 안 하고 영화배우를 했을텐데"라며 "서른 두살이다. 근데 장가갈 생각도 안하고 있다"고 했다. 함께 식사를 하는 부자. 그때 배한성은 "네가 돈을 벌어서 그렇게 한다 그러면 또 몰라. 결국은 다 내 돈에서 나가지 않나"며 잔소리를 하며 "늦둥이도 함부로 낳을 게 아닌 거다"며 아들 뒷바라지 걱정이 사라지지 않은 아버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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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성은 어느 날 소리 없이 찾아온 불행을 떠올렸다. 배한성은 "아내가 올 시간이 지났는데 그땐 휴대전화가 없고 그럴 때니까 안 와서 불안했다"면서 "전화가 울려서 받았더니 '고속도로 순찰대다'고 하는데 뭔가 사고가 났나 보구나했다.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을 아주 악몽 같은 일이"이라며 교통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를 언급했다.
이후 어린 두 딸을 홀로 키워야 했던 배한성. 그리고 3년 후 유럽 여행 중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배한성은 "애들이 먼저 만났다. 아내랑 18살 차이가 나고 나는 그때 장가 드는 게 급하고 그렇지 않았다. 첫째는 냉정했는데 둘째가 '언니 언니' 그러면서 연락하고 어떻게 하다 보니까 결혼하게 됐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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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성은 "사실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었다. 근데 주변에서 새 신부는 어리기도 하고 당연히 엄마가 되어야지, '(아내를)오래 붙들어 놓으려면 배 선배 아이를 낳아야 된다'고 농담을 할 정도"라며 "결혼을 했다 그러면 당연히 본인도 엄마의 기쁨과 축복을 느끼고 싶어하겠구나"고 했다. 그렇게 45살이라는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막내 아들을 얻은 배한성이었다. 늦게 얻은 만큼 두 배로 커졌던 행복, 그리고 집안에 사랑과 평화가 찾아왔다.
이후 배한성은 아들과 함께 전처의 묘소를 찾았다. 친엄마는 아니지만 어린 시절부터 함께 묘소를 찾았다는 아들. 그런 아들이 고마운 배한성은 "애썼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아들은 "만약 엄마가 이런 것을 되게 싫어하셨다면 따라가더라고 눈치를 보이고 안 가더라도 눈치 보였을텐데 그런 게 전혀 없었던 것은 굉장한 엄마의 배려이지 않을까"라고 했다. 배한성은 세 달에 한번씩 묘소를 찾아 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