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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배우 성병숙이 전 남편의 빚을 떠안으며 지난한 시간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성병숙은 "제일 미안 한건 엄마 노릇을 제대로 못 했던 거다. 좋은 가정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했다. 딸에게 죄인이다"라며 미안함을 전했다. 서송희가 2세가 되던 해에 이혼했고 38세 때 재혼했지만 두 번째 이혼을 겪게 됐다.
서송희는 성병숙의 반복된 결혼과 이혼 때문에 "한동네에 오래 살아본 적이 없다. 혼란의 시기를 겪고 나니 하고 싶은 게 별로 없더라"라며 눈물을 흘렸다. 성병숙은 "첫번째 결혼은 가벼운 생각으로 했다. 준비도 안 된 결혼을 했고 준비도 안 된 엄마가 됐다. 스스로가 너무 버겁고 힘들었다. 단란한 가정을 보여준 적이 없어 이 점이 아직도 미안하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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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서송희 친부는 양육권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성병숙은 "아이가 아플 것 같아서 딸을 보내기로 결정한 건데 그땐 내가 엄마답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떠올렸다.
서송희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됐을 때 성병숙이 학교로 찾아와 모녀는 다시 살게 됐다고. 당시 성병숙은 이미 다른 가정을 꾸린 상황이었다. 그렇게 서송희에게 새 형제가 생겼지만 이방인이 된 기분이었다. 서송희는 "문제를 일으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커서 진짜 착한 딸로 살았는데 너무 버거웠다"라며 새 가정에서 느꼈던 아픔을 꺼냈다. 결국 등교를 거부하며 방황도 했다. 오은영 박사는 "청소년 우울증을 겪은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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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딸의 아픔을 살피지 못한 이유를 묻자 성병숙은 "남편이 사업을 했었는데 100억 원의 부도를 냈다"라고 밝혔다. 성병숙이 직접 빌린 돈과 빚보증 등으로 인해 전 남편의 부채 상당 부분이 자신에게 넘어왔다고. 성병숙은 "당시 아버지가 부도 충격으로 쓰러져 혼수상태가 되셨다. 아버지를 간호하기 위해 어머니는 병원에서 사셨다. 우리는 집을 나와서 가진 걸 다 내려놨다. 그렇게 열심히 돈을 벌어본 적이 없었다"라며 좁은 차 안에서 생활하며 식구들을 홀로 책임졌다고 밝혔다.
성병숙이 서송희에게 "나한텐 네가 전부야. 알지?"라며 진심을 전하자 정형돈은 "갑자기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난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따님에게 한 이야기를 들으니, 제가 어머니 살아 생전에 너무 듣고 싶었던 말이 아니었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울컥했다. 불현듯 갑자기 생각이 날 때가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정형돈의 어머니는 2017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5년여간 투병을 하다가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 성병숙은 "형돈 씨가 잘하고 있으니 자랑스러워하실 거다"라며 위로했다.
오은영은 "오늘의 은영매직은 '엄마만 믿어'다"라며 서로를 믿으라는 조언을 건넸다.
joyjoy90@sportschosun.com